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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에서 아이 키우기 힘드시죠?(ft. 미먼)[육아는 템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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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9-03-10 13:00:00 수정 : 2019-03-18 14:5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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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최근 사상 최악의 미세먼지 사태를 겪은 후 집 밖에 나가기 두렵다는 분들이 많습니다.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을 넘어 '매우나쁨' 수준까지 치솟게 되면 혼탁한 바깥 공기를 눈으로 확인하게 될 뿐만 아니라 코나 목 등 호흡기도 칼칼해지는 게 느껴지죠. 게다가 미세먼지는 세계보건기구(WHO)가 지정한 '1군 발암물질'이라고 하니 건강 걱정이 앞설 수밖에 없는데요.

 

이럴 때 아이가 있는 집이라면 밖에 나가는 게 '공포' 자체로 다가오게 됩니다. 특히 태어난 지 얼마 안 돼 면역력이 약한 아기라면 더욱 그렇겠죠.

 

◇끝이 안 보이는 '공포'

 

문제는 '언제까지 기다리면 미세먼지 문제가 해결되는지' 그 끝을 알 수 없다는 것 아닐까요. 최근 미세먼지 사태를 보면서 영화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 속 흙먼지 날리는 지구가 떠올랐습니다. 우리도 방독마스크를 쓸 날이 머지 않은 게 아닐까. 결국 인류의 미래를 보는 것 같아 씁쓸했죠.

 

생후 16개월 된 아이가 미세먼지 때문에 일주일가량 집에만 있다 보니 심심해 하는 게 느껴지고, 가끔은 정말 딱해 보이더라고요. 제가 어렸을 땐 안 그랬는데 싶어 아이에게 미안해졌습니다. 이런 환경에서 키울 수밖에 없는 현실이. 그리고 이런 환경을 만들어버린 죄책감이 밀려들었습니다.

 

문득 이렇게 집에서 시간만 보내고 있을 순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좀 더 미세먼지에 대해 적극적으로 알아보고, 미세먼지의 유해성에서 조금이라도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을 알아보기로 했죠.

 

특히 아이와 외출하는 경우 미세먼지에 대응할 수 있는 아이템을 뭐가 있을까 찾아봤습니다. 생각 만큼 그리 많지는 않았지만, 몇몇 눈에 띄는 아이템도 있더라고요.

 

 

◇차량용 공기청정기

 

저희 집 같은 경우는 아이를 데리고 차량으로 이동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일찌감치 '차량용 공기청정기'를 구비해 뒀답니다. 도로 위 공기는 일반 대기보다 오염도가 3배나 높대요. 

 

10일 이마트에 따르면 미세먼지가 극심했던 이번 달 1일부터 7일까지 차량용 공기청정기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046%(무려 11배)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해요. 이 일주일간 매출이 1~2월 전체 매출보다 1.2% 더 많았다고 하니 이제 차량용 공기청정기는 선택이 아닌, '필수'로 자리잡은 듯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성능과 가격! 시중엔 불스원, 샤오미, 필립스, LG 등 다양한 브랜드의 차량용 공기청정기가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는데요. 다행히 차량용 공기청정기는 가정용보다는 가격이 저렴한 편이에요. 하지만 차량에까지 공기청정기를 놓아야 한다니 미리 계획하지 않은 소비라면 단 몇 만원이더라도 주춤해질 수밖에 없는데요. 가격이 높다고 해서 꼭 성능도 뛰어난 것은 아니니 사용방법과 후기를 꼼꼼히 읽어보고 가장 믿음이 가는 제품을 고르는 게 중요하겠죠.

 

필터의 유무에 따라서도 사용법과 가격이 달라지니 구입 시 꼭 살펴보세요. 또 헤파필터의 등급도 중요한데, 차량용 공기청정기는 H13 등급 이상의 제품을 구매하는 게 좋다고 하네요.

 

차량용 공기청정기를 어디에 놓아둘지도 고민해 봐야 합니다. 대개 앞좌석 팔걸이나 뒷면, 뒤 선반에 부착하죠. 텀블러 모양으로 생겨 컵홀더에 두는 등 다양한 거치 방법이 있더라고요. 

 

 

◇유모차에도 공기청정기를?

 

그거 아세요? 유모차에도 달 수 있는 공기청정기가 있다는 사실. 유모차를 방풍커퍼로 아무리 잘 감싸도 틈새나 숨구멍으로 미세먼지가 들어오는 건 어쩔 수 없잖아요.

 

이 때문에 미세먼지가 심한 날엔 유모차를 끌고 산책하는 건 '언감생심' 꿈도 꿀 수 없죠.

 

그래서 검색해 봤더니 유모차 전용 공기청정기가 있더라고요. 제품 뒤에 집게(클립)나 밸크로가 달려 있어서 어디에나 부착시켜 놓을 수 있는 '휴대용 공기청정기'라 보시면 돼요. 그렇기 때문에 차량용을 따로 구입하지 않아도 된다고 홍보하는 회사도 있더라고요. 에어토리, 베비숨 등 다양한 브랜드 제품이 나와 있어요.

 

유모차 공기청정기의 경우도 최근 일주일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 만큼 아이와의 외출에 신경 쓰는 부모들이 많아졌단 뜻이겠죠.

 

 

◇마스크는 기본… 미세먼지 차단 의류도 나와

 

미세먼지가 심할 때 코와 목 등 호흡기를 보호하기 위한 미세먼지 마스크는 필수겠죠. 그런데 어린 아이들에게 마스크를 쓰게 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시중엔 귀여운 동물 모양으로 아이들의 시선을 끄는 마스크가 많이 출시돼 있지만, 저희 애는 씌우자마자 거부, 거부…. 입이 답답한지 몇 초도 안 돼 벗어 버립니다. 어떻게 하면 아이들이 마스크와 친해질 수 있게 할지 걱정이 이만저만 아닙니다. 일찍부터 마스크 쓰고 벗는 교육을 실시해야 하나 봐요.

 

그런가 하면 최근 유아동 의류브랜드에선 미세먼지 차단 재킷을 출시하기도 했답니다. 이젠 마스크를 넘어 의류계에도 '미세먼지'가 중요 키워드가 된 것 같습니다.

 

또 한 헤어드라이어 업체는 플라즈마 시스템을 통한 정전기 감소로 공기 중 미세먼지 흡착을 방지해주는 제품을 출시해 눈길을 끌었는데요. 단순히 머리를 말리는 용도를 넘어 머리카락이나 옷 등에 붙은 미세먼지를 털어주는 효과가 있다니 눈이 번쩍 뜨였습니다.

 

날이 갈수록 미세먼지 차단과 관련된 업계의 각종 아이디어 싸움은 더욱 치열해지는 양상입니다.  우리 아이들에게 어떤 제품이 쓸모가 있을지 한 번 더 고민해보고 현명하게 소비하는 자세가 더욱 요구되는 때입니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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