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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자 정상회담' 가능성 거론…종전선언도 급물살 타나 [뉴스분석]

입력 : 2019-02-07 18:56:36 수정 : 2019-02-07 22:3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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南·北·美·中 ‘확대 회담說’/ 현지 언론 “시진핑도 베트남 올 것” / 靑 신중론 속 文 합류 가능성 대비 / 4자 협상 땐 종전선언 논의할 듯 / 일각선 “현실적으로 가능성 낮아”
2차 북·미 정상회담이 오는 27∼28일 베트남에서 열리는 것으로 확정되면서 이 기간 한국과 중국 정상의 회담 합류설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같은 기간 베트남을 방문할 것이라는 현지 언론의 보도가 나온 데 이어, 청와대도 문재인 대통령의 베트남 방문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 한·중 정상이 ‘트럼프-김정은 회담’에 합류할 경우 남·북·미·중 4자가 모인 다자간 정상회담이 이뤄지게 될 뿐만 아니라 종전선언 논의가 다시 협상 테이블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

앞서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6일 춘추관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의 베트남 방문 가능성에 대해 “북·미 사이에 협상이 어떻게 진행되느냐에 따라 달렸지만,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의 베트남 방문 전망은 같은 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차 정상회담 기간 미·중 정상회담도 함께 개최된다고 보도하면서 불거졌다.

문재인 대통령,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왼쪽 부터). 오는 27∼28일 베트남에서 열리는 2차 북·미 정상회담에는 남·북·미·중 4개국 정상들이 한자리에 모일 가능성이 커 보인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시 주석이 2차 정상회담 기간 베트남을 방문한다면 문 대통령의 베트남행 가능성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한반도의 운명을 가를 회담에 북·미·중 3국만이 참여하면 자칫 한국이 협상에서 소외됐다는 인상을 받을 수 있고, 이에 따라 국내 여론 또한 비판적으로 흐를 수밖에 없다.

남·북·미·중 4개국 정상이 모인다면 2차 정상회담의 논의는 자연스럽게 종전선언으로 흐를 수 있다. 지난 한 달간 남·북·미 모두 종전선언을 염두에 둔 듯한 발언을 이어왔기 때문에 가능성은 어느 때보다 높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신년 기자회견에서 종전선언 논의에 대해 “시기가 조정됐지만 살아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도 지난달 1일 신년사에서 정전체제를 평화체제로 전환하기 위한 다자협상을 공개적으로 제안했다.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도 지난달 31일 캘리포니아주 스탠퍼드대 강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전쟁을 끝낼 준비가 돼 있다”고 말해 종전선언 가능성을 내비쳤다.

일각에서는 남·북·미·중의 종전선언은 현재로선 실현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종전선언은 애초에 북한의 비핵화를 위한 ‘당근’으로 제시됐지만 미국 내부의 부정적 여론과 함께 북측이 종전선언을 뛰어넘어 바로 평화협정 체결 논의를 시사하면서 실행동력을 잃었다는 이유에서다.
문 대통령의 베트남 방문을 점치기에도 ‘시기상조’라는 신중론이 우세하다. 시 주석의 베트남 방문이 아직 결정되지 않은 데다가, 문 대통령의 방문을 공론화하면 자칫 2차 정상회담의 의제를 종전선언으로 몰아가는 효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 특히 지난 1차 정상회담 이후 북·미의 교착국면이 길어진 것은 종전선언을 둘러싼 양국 사이의 이견이 좁혀지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 바 있다. 문 대통령 방문 시 한번 협상 테이블에서 치워졌던 의제를 세우게 되는 만큼 앞으로 협상을 지켜보는 정부의 입장이 더욱 신중해질 전망이다.

정선형·박현준 기자 linea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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