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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어가는 중국 경제…무역전쟁 충격 현실화?

입력 : 2019-01-21 19:14:27 수정 : 2019-01-21 23: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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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6.6% 그쳐… 美·中 무역전쟁 충격 현실화 / 2010년 정점 찍은뒤 지속적 하향 / 소비·생산 등 주요지표 동반 부진 / 中 부양책, 불씨 살리기도 역부족 / 올 성장률 5%대로 추락 배제 못해 지난해 중국 경제성장률이 6.6%를 기록하며 28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미·중 무역전쟁에 따른 충격이 현실화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 정부는 대대적인 경기부양책을 예고하고 있지만, 올해 성장률은 6% 전후에 머물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이 많다. 중국 내에서도 공산당 지도부의 경제정책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기 시작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2018년 중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6.6%로 잠정 집계됐다고 21일 밝혔다. 지난해 중국 국내총생산은 90조309억위안(약 1경4910조원)으로 목표치인 ‘6.5%가량’은 달성했다. 그러나 1989년 톈안먼(天安門) 민주화 시위 강제진압 사건 여파로 큰 충격을 받은 1990년의 3.9%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주저앉았다.
中 통계국 국장 GDP 발표 닝지저(寧吉喆) 중국 국가통계국 국장이 21일 베이징 국무원 신문판공실에서 2018년 국내총생산(GDP)이 90조309억위안으로, 전년 대비 6.6% 증가했다고 발표하고 있다.
베이징=EPA 연합뉴스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세계 경제성장의 엔진 역할을 해온 중국 경제가 식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중국 경제성장률은 뚜렷한 내림세를 보여왔다. 2010년 10.6%로 정점을 찍은 뒤 2012년 7.9%, 2014년 7.3%로 급격히 둔화했다. 2015년 6%대인 6.9%로 떨어진 이후에도 지속적인 하향 곡선을 그렸다. 특히 무역전쟁이 격화된 지난해 성장률은 1분기 6.8%, 2분기 6.7%, 3분기 6.5%, 4분기 6.4%로 경기둔화 추세가 뚜렷했다.

공산당 지도부는 최근 경제위기 의식을 강조하며 적극적인 대처를 예고하고 있다. 공격적인 재정정책을 통한 부양책과 통화정책 완화를 통한 유동성 공급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중국 경제의 전반적인 하강 곡선을 멈추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이날 함께 발표된 소매판매, 산업생산, 고정자산투자 등 주요 경제지표도 대체로 부진한 것으로 평가됐다. 지난해 12월 소매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8.2% 늘었다. 전월 증가율 8.1%보다는 높은 수치지만 여전히 15년 만의 최저 수준이다.

세계은행 등 글로벌 경제기관은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을 6% 초반 정도로 보고 있다. 일부에서는 5%대로 추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관측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오는 3월 양회(兩會:전인대와 정협)에서 올해 성장률 목표치를 작년보다 낮은 6%대 초반으로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정부의 경제정책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원로 경제학자인 우징롄(吳敬璉)은 최근 자유주의 성향 싱크탱크인 후판연구소가 개최한 세미나에서 “정부의 지나친 경제 개입이 소련식 계획경제로 흐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덩샤오핑(鄧小平)의 1992년 남순강화(南巡講話) 이후 개혁·개방을 주도한 저명 경제학자다. 그는 “국가의 경제 통제를 추구하는 것은 쉽게 ‘정실 자본주의’로 빠질 수 있지만, 이는 우리가 추구하는 개혁과 방향을 달리한다”며 “우리는 국가통제가 아닌 시장경제를 추구한다”고 강조했다.

베이징=이우승 특파원 ws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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