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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시장 부흥 힘입어… 풍성해진 ‘신작들의 잔치’

입력 : 2019-01-13 20:55:34 수정 : 2019-01-13 20:5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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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뮤지컬 시장 신선한 바람 / CJ ENM, 국제프로젝트 ‘빅 피쉬’ 선봬 / 아더왕 전설 다룬 작품 2편 무대 올라 /‘스쿨 오브 락’ 등 영화 원작 삼은 작품도 / 그리스·레베카 등 스테디셀러도 다양 ‘유달리 신작이 많은 해.’ 2019년 뮤지컬 시장에 대해 전문가들이 입 모아 하는 말이다. 올해는 창작 초연인 ‘엑스칼리버’부터 국제 공동 프로젝트 ‘빅 피쉬’, 월드투어로 첫선을 보이는 ‘스쿨 오브 락’까지 굵직한 신작 뮤지컬이 포진해 있다. 지난해부터 공연 시장이 살아나면서 신작에 도전하는 시도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재연 뮤지컬들도 풍성하다. ‘맘마미아’ ‘아이다’ ‘레베카’ ‘보디가드’ ‘그리스’ 등 스테디 셀러 작품들이 관객을 맞는다. 
올해는 ‘빅 피쉬’ ‘엑스칼리버’ ‘플래시댄스’(왼쪽부터) 등 신작 뮤지컬이 연이어 소개된다.

◆아더왕의 성검·팀 버튼의 추억 관객 홀릴까

공연 예매 사이트 인터파크에 따르면 지난해 뮤지컬 판매액은 2571억원으로 전년보다 29%나 성장했다. CJ ENM 박종환 공연커뮤니케이션팀장은 “지난해 ‘빌리 엘리어트’가 9개월이나 공연했음에도 시장에서 소화됐고 태양의 서커스 ‘쿠자’ ‘광화문연가’ ‘브로드웨이 42번가’ 등 대중 타깃의 작품도 잘 됐다”며 “이는 새로운 관객, 특히 중장년·가족 관객이 늘었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이런 흐름에 힘입어서일까. 올해는 신작 뮤지컬이 유독 눈에 띈다. 우선 CJ ENM은 국제 공동프로젝트인 ‘빅 피쉬’를 선보인다. 2013년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첫선을 보인 작품으로 12월부터 2020년 2월까지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공연한다. CJ ENM은 이 작품의 브로드웨이 개막 당시 협력 프로듀서로 참여해 일찌감치 한국 공연권을 확보했다. 대니얼 월러스 소설이 원작으로 국내에서는 팀 버튼 감독의 2003년작 동명 영화로 더 유명하다.

올해 신작 중 아더 왕 전설을 다룬 뮤지컬이 두 편이나 되는 점도 이례적이다. 공연평론가 원종원 순천향대 교수는 “영국 문화에 대한 한국 사회의 관심이 높아졌다기보다 현재 세계 시장에 유통되는 작품 중 아더 왕 소재가 좋은 평을 받아서 들여오는 것 같다”며 “아더 왕, 원탁의 기사, 머린 등은 경제력을 가진 30∼50대에 익숙한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마타하리’ ‘웃는 남자’를 연이어 선보인 제작사 EMK뮤지컬컴퍼니는 세 번째 창작 뮤지컬로 올해 ‘엑스칼리버’를 내놓는다. 6월 14일~8월 4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한다. 암흑의 시대를 밝힐 아더 왕과 그의 성검 엑스칼리버, 다른 전설적인 영웅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이 작품은 2014년 스위스 세인트 갈렌 극장에서 ‘아더-엑스칼리버’로 세계 초연됐으나 EMK가 뼈대만 남기고 대본·음악을 포함해 전체를 뜯어고쳤다. 해외 시장에 역수출하기 위해 원작사로부터 판권도 확보했다. ‘마타하리’의 아이반 멘첼이 대본, 스티븐 레인이 연출을 맡았다.

프랑스 뮤지컬 ‘킹아더’도 3월 9일~5월 26일 서울 충무아트센터에서 첫선을 보인다. 2015년 파리에서 초연했다. 프랑스 3대 뮤지컬 중 하나인 ‘십계’를 만든 프로듀서 도브 아티아의 최신작이다. 프랑스 뮤지컬답게 애크러배틱을 기본으로 한 화려한 군무와 의상이 특징이다.

뮤지컬 ‘스쿨 오브 락’은 첫 오리지널 월드투어로 한국을 찾는다. 6∼8월 서울 샤롯데시어터에서 공연한 뒤 9월 부산 드림시어터 무대에 오른다. 클립서비스 노민지 차장은 “앤드류 로이드 웨버가 2015년 브로드웨이에서 선보인 신작으로 영국 웨스트엔드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며 “웨버가 원작 영화를 본 뒤 뮤지컬화를 추진했으며 그의 신곡 14곡을 들을 수 있는 기회”라고 전했다.

웨스트엔드 뮤지컬 ‘플래시댄스’는 오는 18일부터 2월 17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오리지널 내한공연을 연다. 1983년작 동명 영화가 원작이다. 낮에는 용접공, 밤에는 댄서로 일하면서 무용수의 꿈을 키우는 18세 알렉스의 성장사를 담았다.

‘여명의 눈동자’는 2월 7일∼4월 14일 서울 신도림 디큐브아트센터에서 초연한다. 1991∼92년 방영한 MBC 동명 드라마를 무대로 옮겼다. 원작의 방대한 줄거리를 3시간 이내의 무대 언어로 어떻게 풀어낼지가 관건이다.

◆봐도 봐도 재밌네… 반가운 재연작들

신작 못지않게 재연작 상차림도 풍성하다. 가장 눈에 띄는 작품은 제작사 오디컴퍼니의 팝시컬 프로젝트 ‘그리스’다. 오디컴퍼니는 뮤지컬과 K팝을 결합한 팝시컬 장르를 제시하며 ‘그리스’를 통해 뮤지컬과 가요계를 넘나드는 스타를 배출하겠다고 선언했다. 공연은 4월 30일∼8월 11일 디큐브아트센터에서 열린다.

지난해 ‘빌리 엘리어트’ ‘마틸다’를 선보이며 숨가쁘게 달려온 신시컴퍼니는 올해 ‘맘마미아’(7월 중순~9월 15일·LG아트센터), ‘아이다’(11월 13일~2020년 2월 23일·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를 올리며 숨을 고른다. 두 작품 모두 공연 때마다 대중의 사랑을 받았다.

EMK 역시 확고한 스테디 셀러인 ‘레베카’(11월 16일~2020년 3월 15일·충무아트센터)를 올린다. 창작 뮤지컬 ‘영웅’은 3월 9일~4월 21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10주년 기념 공연을 갖는다. 안중근 의거 100주년을 기념해 2009년 10월 초연한 작품이다.

‘벤허’ ‘시라노’ ‘보디가드’ ‘마리앙투아네트’ ‘안나 카레니나’는 초연 무대를 다듬어 완성도를 높인 뒤 올해 두 번째 공연에 나선다.

송은아 기자 se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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