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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다가 말았네 … ‘쌀딩크’의 한숨

입력 : 2019-01-09 21:18:19 수정 : 2019-01-09 21: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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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항서 감독의 베트남, 아시안컵 1차전 역전패/이라크전 후반 중반까지 앞서다/선수들 체력 급격히 하락 동점골/종료 직전 역전골 허용 2-3 무릎/
박 감독 “한치 물러섬 없이 맞서”/A매치 연속 무패행진 18경기 마감
지난해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대표팀은 출전하는 대회마다 돌풍을 일으키며 베트남 전역에 ‘박항서 열풍’을 일으켰다. 그러나 베트남 바깥에서는 ‘박항서의 축구’가 좀 더 검증을 받아야 한다는 시각도 많았다. 연령제한이 있거나 동남아시아 국가 간 대회에서만 성과를 냈기 때문이다. 풍부한 경험과 체격조건을 갖춘 중동, 동아시아 성인대표팀과의 대결에서도 경쟁력을 보일지는 여전히 미지수였다.

이런 베트남 대표팀이 중동 강호와의 아시안컵 경기에서 선전하며 경쟁력을 입증했다. 베트남은 8일 밤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자예드 스포츠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라크와의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이라크에 2-3으로 패했다. 
베트남 축구대표팀의 박항서 감독이 8일 밤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자예드 스포츠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라크와의 아시안컵 조별리그 경기에서 초반의 선전으로 밝은 표정을 짓고 있다. 중반 이후 접전이 펼쳐지자 박 감독은 열정적으로 선수들을 독려했지만 후반 체력고갈로 역전패하자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아부다비=연합뉴스, 뉴시스
이라크는 아시아 축구계에서 적지 않은 업적을 만들어 내온 강호다. 1996년 이후 열린 아시안컵 대회에서 모두 8강 이상의 성적을 거뒀고, 이 중 2007년 우승, 2015년 4위에 올랐다. 여기에 알리 아드난(26·아탈란타), 오사마 라시드(27·산타클라라) 등 유럽리그에서 활약 중인 선수도 보유해 팀으로서의 역량, 선수 개인의 능력 모든 면에서 베트남보다는 한수 위 팀으로 평가받았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자 경기가 의외의 방향으로 전개됐다. 초반부터 이라크에 밀리지 않는 경기를 펼치던 베트남이 전반 중반 선제골을 얻어낸 것. 전반 24분 후방 패스를 받은 원톱 스트라이커 응우옌 꽁푸엉(24·호앙아인 잘라이)이 골문으로 쇄도하는 과정에서 방어하던 이라크의 수비수 알리 파에즈 아티야흐(25·알카리티야트)의 발에 공이 맞고 자책골이 나왔다. 전반 35분 이라크의 모하나드 알리 카딤(19·알 쇼르타)이 수비진의 실수를 틈타 동점골을 만들자 베트남 대표팀은 또다시 힘을 냈다. 전반 42분 응우옌 쫑호앙(30·타인호아)이 페널티지역 오른쪽으로 파고들며 때린 슈팅이 골키퍼를 맞고 나오자 꽁푸엉이 쇄도하며 밀어넣어 2-1로 앞선 채 전반전을 끝냈다. 이후로도 베트남은 상대의 파상공세를 잘 막아내며 후반 중반까지 리드를 유지했다. ‘박항서 매직’이 아시안컵에서도 발휘되는 듯했다.
하지만 이라크의 저력은 무서웠다. 후반 15분 알리 카딤이 날린 헤딩 슈팅이 베트남 골키퍼의 선방에 막히자 후맘 타레크 파라즈(23·에스테그랄)가 이를 밀어넣어 다시 동점을 만들었다. 경기 종료 직전인 후반 45분에는 아드난의 프리킥골까지 터지며 기어이 승리를 따냈다.

베트남으로서는 후반 급격히 떨어진 선수들의 체력이 너무나 아쉬웠다. 결국 석패하며 최근 이어가던 A매치 연속 무패 행진 기록을 18경기(9승 9무)로 마감했다. 그러나 경기 막판까지 강호 이라크의 간담을 서늘하게 하는 등 충분히 잘 싸운 한판이었다. 박항서 감독도 “역전골을 허용했지만 한치의 물러섬 없이 맞섰다”며 선수들의 선전을 높게 평가했다.

한편 같은 날 두바이 막툼 빈 라시드 경기장에서 펼쳐진 E조 1차전에서는 북한이 에이스 한광성(21·페루자)의 퇴장 속에 사우디아라비아에 0-4로 대패했다. 사우디, 카타르, 레바논 등 중동팀들과 E조에 묶인 북한은 첫 경기 완패로 남은 조별리그 경기를 힘겹게 이어가게 됐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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