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 총리는 26일(현지시간) 오후 하원에 출석해 전날 유럽연합(EU) 특별 정상회의에서 공식 서명한 브렉시트 합의안에 대해 설명하며 의회 통과를 당부했다. 총리는 이번 합의안에 따라 영국이 EU를 떠나면 40여년 만에 처음으로 독자적으로 새 무역협정을 맺을 수 있으며, 다른 제3국과 달리 영국은 EU와 긴밀하면서도 상호 안보 파트너십을 유지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합의안에 대해 “가능한 최선의 합의”라며 “만약 의회를 통과하지 못하면 무슨 일이 벌어질지 누구도 알 수 없다”고 우려했다.
하지만 노동당 등 야당은 합의안에 대해 반대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제러미 코빈 노동당 대표는 브렉시트로 인해 EU 분담금을 내지 않으면 이를 영국의 우선순위에 사용할 수 있다는 메이 총리의 발언에 대해 “영국 경제는 브렉시트로 장기적인 손실이 불가피한데, 이것이 연간 89억파운드(약 12조9000억원)에 달하는 영국의 EU 분담금보다 더 클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메이 총리가 ‘플랜B’를 준비하지 않으면 하원은 이번 합의를 거절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번 브렉시트 합의안에 대해 “EU에는 훌륭한 합의인 것 같다”며 “당장 이 합의안을 보면 그들(영국)이 우리와 무역을 할 수 없을지도 모르고, 이건 좋은 일이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 등이 보도했다. 그는 메이 총리에 대해 “총리가 진심은 아닐 것”이라며 “그에 대해 무언가를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영국 하원은 닷새간 토론을 거쳐 내달 11일 브렉시트 합의안 표결에 나선다.
정선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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