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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미사일기지 논란…"다 아는 내용 美언론서 확대" vs "기만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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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11-15 08:00:00 수정 : 2018-11-14 17:2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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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톡톡] 北 미신고 미사일 기지 보고서 관련 국내외 여론 북한 내 미신고된 것으로 추정되는 미사일 기지 13곳이 위성사진 분석을 통해 확인됐다는 보고서가 12일(현지시간) 미국에서 발표된 후 현지 언론의 ‘북한이 큰 속임수를 쓰고 있다’는 보도했다. 그러자 도널트 드럼프 대통령은 “이미 파악한 내용”으로 ‘가짜뉴스’라고 일축했다.

김정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 연합뉴스
이와 관련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김동엽 교수도 “왜곡된 가짜 뉴스”라고 선을 그으며 ‘정치적인 해석’이 담겼다고 주장했다. 또 국정원도 “현황은 이미 파악하고 있다"고 트럼프 발언에 힘을 보탰다.

◆ 트럼프 “알고 있어, 美언론 가짜뉴스”

14일 미국 일본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3일(미국 현지시간) 북한의 ‘미신고’ 미사일 기지 관련 뉴욕타임스(NYT) 보도를 ‘가짜뉴스’라고 반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 미디어(SNS)를 통해 NYT 보도는 “부정확한 가짜뉴스”라며 “미사일 기지들에 대해 이미 충분히 파악하고 있으며, 새로울 것도, 통상적 범주를 벗어난 ‘비정상적인 일’도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상황이 안 좋게 굴러가게 되면 직접 가장 먼저 알리겠다”고 했다.

앞서 NYT는 북한 미사일 기지와 관련한 소식을 전하며 “북한이 비밀 기지들에서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계속하고 있다. 북한이 큰 속임수를 쓰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 발언은 ‘한미 정보 당국이 이미 파악한 내용‘이라는 청와대 브리핑 내용과 일치한다. 실제 미 정보당국은 오래전부터 북한의 핵·미사일 시설 등 현황에 대해 자체적으로 파악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보좌관은 “정보와 관련될 수 있는 사안들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는다”면서도 “명백히 우리는 북한에서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에 대해 매우 잘 인지하고 있다”고 했다.

◆ 국정원도 “알고 있어”

국정원은 트럼프 대통령 발언 뒤 14일 오전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북한 미사일 기지 보도'에 대해 "삭간몰 기지 현황은 이미 파악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오전 국정원은 국회 정보위원회 의원들과 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밝혔다.

이 자리에서 국정원 관계자는 “북한 삭간몰 기지는 통상적 수준의 활동이 지속되고 있다”며 “여타 미사일 기지에 대해서도 관심을 갖고 집중 추적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정원은 또 스커드·노동 등 현재 북한이 보유 중인 미사일 현황에 대해 “한국과 미국은 관련 사항을 공동으로 평가·공유하고 있으며 북한의 핵과 미사일 등 관련 시설과 활동을 공동으로 면밀 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김동엽 北미사일기지 관련 美언론보도 “정치적인 해석담긴 왜곡된 가짜 뉴스”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김동엽 교수도 북한 내 미신고 미사일 기지와 관련한 미 언론 보도와 관련해 “정치적인 해석이 담긴 왜곡된 가짜 뉴스”라고 했다.

14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김 교수는 “이미 트럼프 대통령이 가짜 뉴스라고 얘기했고 또 어제 우리 청와대 측에서도 이야기했다”며 “기사 제목부터가 맞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 언론은 “거대한 속임수라는 아주 자극적인 제목을 뽑았다“며 “그런 점에서 상당 부분 정치적인 의도를 갖는다”고 지적했다.

◆ 북한 미신고 기지 진위는?

김 교수는 북한 내 미신고 미사일 기지 16곳이 있다는 보고서, 언론 보도와 관련해 “문제를 조금 더 살펴봐야 될 것 같다”면서도 미국 싱크탱크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 보고서 사진은 “지난 3월에 촬영된 사진이라는 점에서 상당 부분 시기적으로도 맞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해당 사진은 북미 “싱가폴 회담 전 사진을 가지고 분석했다는 점에서 현재 북한의 모습이라고 단정적으로 말할 수 없다”며 촬영 시기가 아니더라도 상업 위성인 인공위성 사진으로 ”우리 정부 당국이나 한미 정부 당국은 더 정밀한 군사 위성을 사용해 보고 있다“는 점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특히 삭간몰(미사일 기지) 같은 경우 장거리 미사일과는 무관한 단거리 미사일 기지로 알려져 있고, 북한은 아직까지 이러한 모든 미사일 기지를 폐기하겠다고 약속한 적이 없다”며 ”북한은 (향후) 단계적, 동시적으로 이행을 하겠다고 했다. 상응 조치가 있으면 하나씩(해결해)나간다는 측면에서 이해를 해야 된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 김동엽 “중간선거 후 美정가서 北협상 반대 진영 목소리 키워가는 분위기”

극동문제연구소 김동엽 교수는 중간선거 후 북미정상회담 연기와 관련해 “중간 선거가 북미정상회담이나 비핵화에 직접적인 연관성은 크지 않다”고 전망했다.

김 교수는 “이번 (미국 중간)선거에서 상하원이 나눠졌다. 미국 내부에서 북미협상 반대론자들의 목소리를 더 키워 나가는 뉴스들과 여론 조율에 편승해서 커져 2차 (북미)정상회담이 조금 어려워지고 힘들어진 부분이 있다”며 선거 후 “트럼프 진영에서 (회담을) ‘조금 더 연기해야 되는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은 아닐 것으로 본다”고 했다.

미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가 분석한 위성사진. 연합뉴스
◆ 삭간몰 미사일 기지 보도…북한이 '기만'했나?, 트럼프가 자신을 기만했나?

한편 미 언론보도가 다소 과장됐다는 주장과 관련 핵 비확산 전문가인 비핀 나랑 매사추세츠공대(MIT) 교수는 트위터를 통해 “이건 기만이 아니다”라고 반대 입장을 드러냈다.

그는 “김정은은 2018년 신년사에서 탄도 미사일 대량생산을 명령했다. 그(김정은)는 포기는 물론이고 생산중단 조차 지시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러면서 “김정은이 협상이 타결되기 전에 (미사일 기지를) 파기하고 개선 작업을 중단한다면 어리석은 일일 것”이라는 말로 김 위원장이 그렇게 어리석진 않을 것이라고 했다.

미들버리 국제학연구소 동아시아 비확산프로그램 제프리 루이스 소장도 “오히려 김정은은 핵무기를 대량생산하겠다는 약속을 지킨 것”이라며 “김정은이 트럼프를 기만한 게 아니라 트럼프가 자신 자신을 속인 것”이라고 했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인정하진 않았지만, 미신고 시설들은 미 중앙정보국(CIA) 등 정보기관들이 오래 전부터 파악하고 있었던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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