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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론 10대 동시 날아올라 '굉음 질주'… 관중석 '탄성' 연발 [2018 세계 드론 엑스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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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10-21 18:44:30 수정 : 2018-10-21 22: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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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시속 70㎞ 넘는 비행 ‘박진감’ 넘쳐/지역별 최고 5개팀이 모여 명승부 연속/ 골대, 드론에 부딪혀 3번이나 부서지기도
경기장에 쏠린 눈 20일 경기 가평군 청심평화월드센터에서 열린 세계일보 창간 30주년 기념 ‘제1회 피스컵 드론축구대회’를 찾은 시민들이 드론축구 경기를 관람하고 있다.
가평=하상윤 기자
“와!”

20일 세계일보 주최로 경기도 가평군 청심평화월드센터에서 열린 제1회 ‘피스(PEACE)컵 드론축구 대회’ 첫 경기에서 선수들의 드론 10대가 굉음을 내며 경기장 위로 날아오르자 관중석 곳곳에서 탄성이 터졌다. 최고 시속 70㎞가 넘는 드론들이 선사하는 박진감을 처음 맛본 시민들은 호기심 가득한 얼굴로 이날 오후 대회가 끝날 때까지 자리를 지켰다.

정희택 세계일보 사장이 20일 경기도 가평군 청심평화원드센터에서 열린 세계일보 창간 30주년 기념 `2018 세계 드론 엑스포` 드론축구대회 개회사를 하고 있다. 가평=남정탁 기자
총상금 1300만원(우승상금 500만원)이 걸린 드론축구 대회는 명실상부 지역별 최고 5개팀이 한데 모인 만큼 명승부의 연속이었다. 드론축구는 두 팀이 각각 직경 40㎝ 축구공 모양으로 특수 제작된 커버를 두른 드론 5대를 띄워 상대방 골대를 통과시키면 득점하는 5대 5 경기다. 득점은 빨간 비표를 단 ‘공격수’ 드론 1대만 가능하며 상대 수비를 방해하는 ‘길잡이’, 골대를 지키는 ‘수비수’도 있다. 예선 토너먼트에서부터 손에 땀을 쥐게 만드는 경기가 속출했다. A조에선 ‘팀스펙터’(대전)가 ‘원주시드론축구단’(강원 원주)을 세트 스코어 2대 1로 누르고 결승에 진출했다. 주축 선수 4명의 평균 나이가 13세에 불과한 팀스펙터는 첫 세트를 내줬으나 2, 3세트를 연달아 잡았다. 드론축구는 경기당 3분씩 3판2선승제다. 경기가 끝나면 5분의 정비시간이 주어지는데 팀스펙터는 빠른 정비에서 강점을 보여 판세를 뒤집었다.

드론축구는 조종 실력뿐 아니라 정비시간을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중요하다. 여러 경기를 거치며 기체가 파손되는 일이 빈번하기 때문이다. 그만큼 드론의 나는 힘이 강한데 이날 대회에서도 드론이 직경 60㎝의 골대에 부딪혀 부서지는 일이 세 차례나 나왔다. 이 때문에 팀당 기본 드론 5대에 더해 3∼5대의 예비 드론을 준비하는 것이 보통이다. 드론 기체는 무게 1.1㎏ 이내에서 자유롭게 개조가 가능하다. 빠른 속도가 필요한 공격수는 기체를 가볍게 하는 반면 길잡이와 수비수는 무게를 딱 맞춘다.

20일 경기도 가평군 청심평화원드센터에서 열린 세계일보 창간 30주년 기념 `2018 세계 드론 엑스포`에서 드론축구대회가 열리고 있다. 가평=남정탁 기자
B조에선 ‘팀K’(경북 포항)가 ‘새만금항공드론축구단’(전북 전주)과 ‘팀드론매니아’(경남 밀양)를 각각 세트스코어 2대 0, 2대 1로 누르고 결승에 올랐다. 예선 5경기에서 54득점을 기록한 팀K 공격수 신승훈(18)군의 능숙한 컨트롤이 돋보였다. 시합 초반 적극 공격에 나섰다가 점수차를 벌린 뒤에는 골문 앞 수비수를 보강한 전략이 주효했다.

팀K와 팀스펙터가 맞붙은 결승전은 좀처럼 보기 힘든 명승부였다. 1세트는 팀K가 11대 10으로 승리했고, 2세트는 13대 13의 무승부였다. 경기 종료까지 두 팀의 점수차가 2점 이상 벌어지는 일이 없었던 박빙 승부였다. 당초 각종 우승 경력에 빛나는 팀K가 팀스펙터를 어렵지 않게 제압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이번 대회 유일한 여성 참가자인 팀스펙터 공격수 박시윤(14)양의 섬세한 조종 실력이 빛을 발했다. 박양은 결승 4경기에서 총 44득점했다. 이후 3, 4세트는 팀K 공격수 드론이 경기 시작 후 얼마 안 돼 추락하면서 팀스펙터가 역전 우승했다. 3, 4위전은 원주시드론축구단이 새만금항공드론축구단을 세트스코어 2대 0으로 제압했다.

20일 열린 제1회 PEACE컵 드론축구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팀스펙터’ 선수들이 정희택 세계일보 사장(왼쪽 세번째), 장문기 한국드론협동조합 이사장(〃 여섯번째)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가평=하상윤 기자
이날 처음 드론축구를 접한 주부 박금분(61)씨는 “보기 전까지는 실제 축구처럼 재미가 있을까 반신반의했지만 드론이 휙휙 날아다니며 상대방 골대를 공략하는 모습을 보니 박진감이 넘쳤다”고 말했다. 대회 최고령 참가자인 안흥진(53)씨는 “드론축구는 아이랑 부모가 함께 즐기며 어울릴 수 있다는 게 장점”이라며 “드론 인구가 더 늘어나 이런 대회가 자주 개최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가평=이창수 기자 winteroc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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