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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인 심금 울린 교황 어록…과거 한반도·핵 언급은?[이슈+]

입력 : 2018-10-19 16:05:09 수정 : 2018-10-19 16: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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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방북 의사를 밝히면서 최초의 교황 방북이 성사될 것으로 보인다. 첫 방북으로서 역사적 행보인 만큼, 방북에서 교황이 남길 행보와 메시지 하나하나도 관심을 끌 전망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3년 3월 즉위한 뒤 이미 한국 국민을 비롯한 세계인의 마음을 울리는 어록을 여러차례 남긴 바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2014년 8월18일 경기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출국하기 전 손을 들어 작별인사를 하고 있다. 정홍원 국무총리, 오스발도 파딜랴 주한 교황청 대사(왼쪽부터)가 교황을 배웅했다. 교황은 정 총리에게 “한국 국민이 역경을 극복해 문화를 일으키고, 경제대국으로 성장한 것과 깊은 신앙심을 갖고 영적 생활을 하는 것에 큰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다.
자료사진
◆4년전 방한에서 전한 ‘정의’

프란치스코 교황이 한국을 방문한 것은 2014년 8월로, 세월호 참사 넉달 후였다. 방한 기간 중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시복미사 후 카퍼레이드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세월호 희생자 가족으로 당시 단식 중이던 김영오씨 앞에 멈춰 직접 손을 잡고 위로해 화제가 됐다. 방한 후 귀국길 기내 기자회견에서 세월호 유가족들과의 만남이 정치적으로 오해될 수 있으니 중립을 지켜야 하지 않느냐는 질문이 나왔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인간의 고통 앞에 중립은 없다”고 답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2014년 8월18일 서울 명동성당에서 ‘평화와 화해를 위한 미사’를 집전하기 위해 입장하는 도중 맨 앞줄에 앉아 있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89) 할머니를 위로하고 있다. 김 할머니는 위안부 문제를 상징하는 나비 모양 배지를 교황에게 건넸고, 교황은 이를 받아 제의에 부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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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명동성당에서 ‘평화와 화해를 위한 미사’를 집전하며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직접 만나기도 했다. 바로 18일 문 대통령과 만남 중 언급한 ‘위안부’할머니들에 대한 기억을 언급한 것이 이 미사를 의미한다. 당시 프란치스코 교황은 할머니들에 대해 “침략으로 끌려가 이용당했지만 인간적 품위를 잃지 않았다”고 말했다.

교황은 또 귀국 기자회견때 방한 소감과 관련, “두 형제가 갈라지면 누가 이기고 지느냐갸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언제나 한가족이라고 느끼는 것이 중요하다”며 “남북한이 같은 언어를 사용한다는 데서 희망을 느낀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로마 바티칸 교황궁 교황 집무실에서 프란치스코 교황과 면담하고 있다.
◆비핵화

프란치스코 교황은 핵무기 전면 폐기에도 힘을 실어왔다. 지난해 3월 뉴욕에서 개최된 핵무기 전면 금지 협약 협상 회의에서 메시지를 전달했고, 그해 7월 유엔 핵무기금지협약 채택을 주도하기도 했다.

지난해 11월에는 바티칸에서 핵무기 전면 폐기를 위한 국제회의를 개최하면서 국제관계가 더이상 ‘핵을 통한 억지’에 의존해선 안 된다고 촉구했다. 기존 NPT체제 하 핵보유국을 포함한 모든 나라들이 핵무기금지협약에 서명할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지난해 5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바티칸을 방문했을 때 회담에서 한반도 문제의 평화적·외교적 해결을 당부했다. 2월 평창동계올림픽 때에는 남북한의 대화노력을 격려하고 최초로 올림픽에 교황청 공식 대표단을 파견했다. 4·27 판문점 남북정상회담 때에는 성베드로광장에서 개최된 삼종기도에서 남북정상회담 결과를 지지, 축복했으며 남북한 지도자들의 용기있는 약속에 기도로써 동행할 것이라는 메시지를 발표했다.

평화를 위한 적극적 외교행보도 유명하다. 조건없는 대화와 만남을 통한 외교를 강조하면서 이스라엘-팔레스타인문제, 시리아 사태, 미국-쿠바 관계 개선, 콜럼비아 평화협정(2016년11월) 등에 크게 기여했다.

김예진 기자 ye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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