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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말라야 등반중 참변… 韓원정대 5명 시신 수습

입력 : 2018-10-14 17:54:36 수정 : 2018-10-14 23: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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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산소 14좌 완등’ 김창호 대장 등 베이스캠프서 눈사태·강풍 휩쓸려 / 외교부, 신속대응팀 15일 현지 파견 / 文대통령 “위대한 도전” 애도표명 국내 최초로 무산소 히말라야 8000m급 14좌 완등에 성공한 김창호(49) 대장을 포함한 한국 원정대원 5명이 네팔 히말라야를 등반하던 중 사망했다. 원정대는 신루트 개척을 위해 히말라야 다울라기리 산군 구르자히말 봉우리에 올랐다가 변을 당했다. 이들과 네팔인 가이드 4명은 지난 12일(이하 현지시간) 밤 해발 3500m에 있는 베이스캠프에서 눈사태와 강풍에 휩쓸리면서 급경사면 아래로 추락한 것으로 추정된다. 시신은 13일 새벽 베이스캠프 인근에서 발견됐다.
김창호 대장 등 한국원정대원 5명과 네팔인 가이드 4명이 네팔 히말라야 구르자히말산 등반에 나섰다 베이스캠프가 강풍에 휩쓸리면서 사망한 가운데, 헬기로 이송된 이들의 시신이 14일(현지시간) 수도 카트만두에 있는 트리부반 국립대학병원에 도착해 들것에 실려 옮겨지고 있다.
카트만두=AP연합뉴스
구조대는 14일 중형 구조 헬리콥터를 동원한 수색을 벌여 시신 9구를 모두 확인하고 반나절 만에 수습을 마무리했다. 주네팔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이날 “구조대가 오전 10시30분 3구를 먼저 수습해 인근 마을로 이송했다”며 “나머지 6구도 차례로 이송해 오전 11시30분쯤 관련 작업을 마쳤다”고 밝혔다. 사고 현장에는 헬기가 착륙할 장소가 없어 구조대원이 밧줄을 타고 내려가 한 구씩 시신을 수습했다.

한국대사관은 전날 소형 헬기를 띄워 원정대 시신을 발견했지만 헬기 크기가 작아 수습하지는 못했다. 당시 수색에선 김 대장, 유영직(51·장비 담당), 이재훈(24·식량·의료담당), 임일진(49·다큐멘터리 감독)으로 구성된 공식 원정대원 4명과 현지에서 합류한 정준모 한국산악회 이사, 네팔인 가이드 2명의 시신만 확인됐고, 이날 네팔인 가이드 시신 2구가 추가로 최종 확인됐다. 수습된 한국 원정대원 5명의 시신은 사고 현장 인근의 구르자 카니 마을에서 신원 확인 및 현지 경찰의 사건경위 조서 작성 등을 거쳐 헬기 2대에 실려 수도 카트만두로 이송, 이날 오후 트리부반 국립대학병원에 안치됐다.

외교부 해외안전지킴센터 소속 담당자 등 2명으로 구성된 신속대응팀은 15일 오후 현지로 파견될 예정이다.

프랑스를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구르자히말 남벽 직등, 신루트 개척 중 사고를 당한 김창호 대장과 이재훈·임일진·유영직·정준모 대원을 추모한다”며 “함께 산을 오른 네팔인 셰르파와 가이드에게도 한국 국민을 대표해 애도의 마음을 전한다”고 밝혔다. 이어 “마지막 가시는 길에 우리의 마음이 모두 담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유가족들의 슬픔에도 함께하겠다”며 “위대한 도전을 되새기며, 고인들의 명복을 빈다”고 말했다.

임국정·홍주형·김주영 기자 24hou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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