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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위기 ‘기생꽃’의 유전적 다양성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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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10-14 14:47:18 수정 : 2018-10-14 14:4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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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 ‘기생꽃’의 유전적 다양성이 ‘0’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에 핀 기생꽃이 동일한 복제 개체일 가능성이 매우 높단 의미다.

국립생물자원관은 원효식 대구대 교수팀과 함께 2016년부터 최근까지 기생꽃을 연구한 결과 지리산과 대암산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 개체군의 유전적 다양성이 0으로 나타났다고 14일 밝혔다. 손오공이 분신술로 만든 수많은 원숭이들이 유전적으로 모두 동일하듯 기생꽃 무리도 모두 유전적으로는 한 개체와 다름없다는 것이다.

무성생식으로 번식하는 식물의 경우 자손이 어버이의 유전적 형질을 똑같이 물려받기 때문에 유전적 다양성이 떨어지는 편이다.

유전적 다양성이 낮으면 환경 변화나 교란에 취약한데 멸종위기종이나 희귀생물종은 개체 수가 적기 때문에 더욱 위험하다.

기생꽃은 전 세계적으로 북반구 한대 지방에 분포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지리산에서 오대산, 설악산까지 비교적 높은 산지나 습지에서 발견된다. 빙하기 때 고위도 지방에서 한반도로 서식지를 넓혔다가 빙하기가 끝나자 온도가 낮은 높은 산지에만 남은 것으로 보인다.

연구진은 고립된 환경이 자생꽃의 유전적 다양성을 떨어뜨린 것으로 판단한다.

자원관은 기생꽃의 보전을 위해 다른 개체군에서 기생꽃을 도입하는 등 유전적 건강성을 높일 계획이다.

윤지로 기자 kornya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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