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팜오일 농장 모습. 자카르타 포스트 제공. |
21일 콤파스 등 인도네시아 언론에 따르면 조코 위도도(조코위) 대통령은 전날 팜 농장의 신규 개간을 3년 동안 불허하는 내용을 담은 대통령령에 서명했다. 프라비안토 묵티 위보워 경제조정부 차관은 개발 예정된 팜 농장들 다수가 천연림 지역 안에 소재하고 있어 규제가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개발 예정 지역의 원주민과 영세업자들을 보호할 법적 규정을 명확히 하기 위해 이같은 조치를 취했다고 강조했다. 인도네시아 그린피스 등 환경단체는 즉각적인 환영입장을 표명했다. 환경단체는 “구체적인 이행 지침이 없다는 한계가 있지만, 정부의 방침은 진일보한 것”이라고 대체적으로 긍정 평가했다.
인도네시아 팜오일 농장 |
지난 2015년의 사례가 대표적이다. 당시 엘니뇨로 인한 고온·건조 기후 때문에 산불이 진화되지 못하면서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 등이 헤이즈 피해에 오랫동안 노출됐다. 팜오일 산업은 환경보호 단체와 인도주의 단체의 집중 비판을 받아왔다. 팜오일 산업이 삼림파괴와 인권침해를 야기한다는 게 이들 단체의 주장이다. 원주민은 물론 오랑우탄 등 열대밀림에서 서식하는 생명체들의 삶을 위협하고 있다고 이들은 비판한다. 일부 단체들은 인도네시아산 팜오일을 사용하는 기업의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을 벌여왔다. 유럽연합(EU) 의회는 최근 팜오일을 원료로 생산된 바이오 연료의 사용을 3년간 금지하는 내용이 담긴 재생에너지 관련 법안을 통과시켰다. 하지만 국제자연보존연맹(IUCN)은 올해 초 팜오일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은 문제해결에 도움이 안 된다는 입장을 개진했다. 팜오일을 대체하는 동일한 양의 식물성 기름을 추출하기 위해서는 9배 이상의 땅이 필요하기 때문이라는 이유에서였다.
인도네시아 팜오일 농장 |
박종현 기자 bal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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