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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맛집들 백화점 집결… “이젠 맛 전쟁”

입력 : 2018-09-07 03:00:00 수정 : 2018-09-06 21: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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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일본 오마카세 초밥집 첫선/현대, 이태리 식자재 전문점 오픈/신세계, 대 이은 맛집 유치 공들여/갤러리아 ‘고메이494’ 식당가 원조 옷 사러 백화점 가는 시대가 저물고 있다. 대신 백화점에 들어와 있는 ‘맛집’에서 모임을 하거나 장을 보러 가는 시대가 왔다. 최근 백화점 업계는 대(代)를 이어 운영하는 유명 맛집, 최신 트렌드 빵집과 인기 디저트 전문점 등을 유치하기 위해 사활을 건 경쟁을 벌이고 있다. 입소문이 난 맛집에 몰린 손님들이 백화점 다른 매장도 찾는 ‘분수(噴水) 효과’를 겨냥한 전략이다. 지역 맛집들도 백화점 입점 효과를 실감하고 있다. 홍보 효과는 물론 경쟁력까지 높일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하면서 백화점을 사업 확장을 위한 시험 무대이자 발판으로 삼고 있다. 

롯데백화점 본점 ‘스시치하루’를 찾은 고객들이 셰프가 만든 초밥을 바라보고 있다.
롯데백화점 제공
◆백화점들 ‘맛집’ 유치 위해 사활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은 업계 최초로 일본 ‘오마카세(주방장이 메뉴를 매일 달리해 고객들에게 내놓는 방식)’ 서비스를 제공하는 초밥집 ‘스시치하루’를 열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지난 2월 오픈한 ‘스시치하루’는 하루 평균 150여명의 고객의 다녀가 좌석의 90% 이상이 항상 차 있을 정도로 큰 성공을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 잠실점은 지난해 인천 차이나타운 중식당 ‘만다복’과 일본 가나가와현 돈가스집 ‘다이치’를 유치했다.

현대백화점은 맛집 개발·유치를 전담하는 ‘식품개발위원회’를 운영하고 있다. 위원회는 전국의 맛집을 발굴해 이를 지역별 고객 특성에 맞는 곳에 들여놓는 업무를 하고 있다. 축구장 두 배 크기의 판교점 식품관(1만3860㎡)에는 이탈리아 프리미엄 식자재 전문점 ‘이탈리’, 일본의 천재 파티셰 쓰지구치 히로노부가 운영하는 베이커리 ‘몽상클레르’, 뉴욕 브런치 카페 ‘사라베스 키친’, 360년 전통의 일본 규슈 소면 전문점 ‘진가와 제면소’ 등 해외 유명 브랜드가 첫선을 보였고 삼송빵집과 서울페이스트리, 대구 근대골목단팥빵 등 지역 맛집도 대거 입점해 있다.

현대백화점 판교점 ‘이탈리’에서는 이탈리아의 프리미엄 식자재를 만나볼 수 있다.
현대백화점 제공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식당가도 유명 맛집이 즐비하다. 3대째 영업 중인 ‘평양면옥’은 강남점이 가장 자랑하는 맛집이다. 또 서울 한남동의 파인다이닝 레스토랑 ‘수마린’과 식료품점 겸 카페 콘셉트의 ‘에피세리 꼴라주’, 국내 최초로 나폴리피자협회 인증서를 획득한 ‘더 키친 살바토레 쿠오모’, 담양 떡갈비 맛집 ‘덕인관’, 연남동 태국식당 ‘소이연남’, 이태원 터키 요릿집 ‘케르반’, 홍대 일식 덮밥집 ‘홍대만뽀’까지 각 분야 최고의 맛집만 모은 식당가를 완성했다.

갤러리아백화점 압구정점에 자리한 식당가 ‘고메이494’는 ‘맛집 유치’ 열풍을 일으킨 주인공이다. 갤러리아는 2012년 압구정점의 지하 1층 식당가를 개편하면서 엄선된 맛집을 한곳에 모아 업계 최초로 선보였다. 맛집 식당가는 한식, 중식, 일식, 양식 등 다양한 테마로 구성돼 있다. 갤러리아는 트렌드를 따라잡기 위해 꾸준히 신규 입점 매장을 유치하며 변화하는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태원 경리단길에서 10개의 식당을 운영하며 ‘장진우 거리’를 조성한 장진우 셰프가 운영하는 ‘장진우 식당’이 2015년 업계 최초로 입점해 인기를 모으고 있다. 종로구 청진동 유명 맛집인 ‘감촌순두부’는 2012년부터 입점해 꾸준한 인기를 끌며 고메이494의 터줏대감으로 자리매김했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소이연남’은 진한 국물이 매력적인 태국식 쌀국수 맛집이다.
신세계백화점 제공
◆맛은 물론 위생도 합격점

신세계백화점 모든 점포 식당가가 지난해 5월부터 시행된 음식점 위생등급제에 자발적으로 신청해 절반 가까운 브랜드가 최고 등급인 ‘매우 우수’ 등급을 받았다. 신세계백화점 본점, 강남점, 경기점 등 서울 수도권 점포는 물론 센텀시티, 광주신세계 등 지방점포까지 식당가에 입점된 110여개 브랜드 중 46개 브랜드가 ‘매우 우수’ 등급을 받았다. 7개 브랜드는 ‘우수’ 인증을 받았다. 이어 새로 입점했거나 아직 인증 절차를 거치지 않은 브랜드에 대해서도 올해 말까지 모두 완료해, 신세계백화점 식당가 어디서든 안심하고 외식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을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갤러리아백화점 ‘고메이494’에 입점한 ‘부자피자’는 피자 맛집으로 인기가 높다.
갤러리아백화점 제공
식약처가 주관하는 음식점 위생등급제는 위생관리 수준에 따라 ‘매우 우수’, ‘우수’, ‘좋음’의 세 단계로 등급을 부여하고 있다. 평가 항목으로는 조리장, 직원 위생관리, 화장실 등 위생관련 사항이 주를 이루며, 평가는 전문성, 공정성, 신뢰성 확보를 위해 한국식품안전관리인증원에 위탁해 이뤄진다.

김선진 신세계백화점 식품담당 상무는 “유명하고 맛있는 맛집들을 들여오는 것도 중요하지만 고객이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위생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며 “올해 말까지 영업 중인 모든 식당가 브랜드에 대한 인증절차를 통해 식음 트렌드는 물론 위생까지 모두 만족시킬 수 있는 식당가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기환 유통전문기자 k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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