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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보다 일찍 기세 꺾인 솔릭…최악의 피해는 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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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08-24 18:18:09 수정 : 2018-08-24 23: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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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세 일찍 꺾여 동해로 북동진 / 실종 1명·부상 2명… 피해 적어 / “다시 더위… 폭염·열대야는 없어” 모두를 긴장하게 만들었던 제19호 태풍 ‘솔릭’이 25일 낮 12시쯤 일본 삿포로 근처에서 생을 마감할 것으로 보인다. 태풍이 지난 자리는 다시 더위가 찾아오겠지만 ‘폭염·열대야’ 수준은 아니다.

24일 기상청은 솔릭이 25일 오전 시속 50㎞ 이상의 빠른 속도로 북동진하다 정오 무렵 삿포로 서쪽 약 90㎞ 부근 해상에서 소멸할 것으로 내다봤다. 솔릭의 북상을 막고 동쪽으로 틀게 만든 제20호 태풍 ‘시마론’도 이날 밤 온대저기압으로 변질됐다.

24일 오후 2시 지구의 대기 환경 정보를 제공하는 `Earth Nullschool 연구소` 홈페이지 화면. 한반도를 빠져나간 태풍 `솔릭`과 일본 서부지역을 덮치고 북쪽으로 이동 중인 `시마론`이 보인다.
이날 인터넷에선 “대만 근처에서 제21호 태풍 ‘제비’가 발생한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돌았으나 기상청은 “현재로선 해당 저기압이 태풍으로 발달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부인했다.

솔릭의 기세가 예상보다 일찍 꺾이면서 최악의 태풍 피해는 면했다.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태풍의 제주 상륙 당시 20대 여성 1명이 실종되고 30대 남성 1명이 다친 것까지 포함해 인명피해는 이날까지 실종 1명, 부상 2명으로 집계됐다.
태풍 `솔릭`에 전국적으로 7천835개교가 휴업·휴교를 실시한 24일 서울 종로구의 휴교한 한 초등학교의 교문이 닫혀 있다.


제19호 태풍 ‘솔릭’이 휩쓸고 간 24일 오전 전남 고흥군 고흥읍 한 아파트는 담장 일부가 무너져 내리는 피해를 입었다. 연합뉴스
태풍이 지나간 제주, 전남, 광주 일원은 주택, 상가, 축사 등 모두 2만6826가구에서 정전이 발생했지만 대부분 복구됐다. 전남 완도와 진도에서 버스승강장 각 1개소가 파손됐고 가로수 154본, 가로등 3개도 강풍을 이기지 못해 쓰러졌다. 전북 군산, 무주 등은 도로변 신호등과 상가 대형 입간판, 원룸 건물 외벽 마감재 등이 떨어져나갔다.

제19호 태풍 ‘솔릭’이 휩쓸고 간 24일 전남 순천시 낙안면 신기리의 한 주민은 강풍에 떨어진 배를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19호 태풍 `솔릭(SOULIK)`이 지나간 24일 오후 전남 완도군 완도읍 망남리 가두리 양식장에서 어민들이 다시마 피해 상황을 확인하고 있다.
24일 오후 강한 비바람을 동반한 제19호 태풍 `솔릭`으로 인해 침수 피해를 입은 전남 해남군 황산면 옥동리 들녘이 물에 잠겨 있다. 전남도 제공
농작물의 경우 김제, 부안, 군산 등지 일대 벼가 일부 쓰러졌다. 무주, 장수는 수확을 앞둔 사과 집단 재배농가에서 낙과 피해가 발생했다. 중대본은 현재까지 농지 침수 등을 포함한 농작물 피해 규모 면적을 2703㏊로 추정했다.

이번 태풍이 남부지방에 많은 비를 뿌리면서 가뭄이 일부 해소됐다. 한국농어촌공사에 따르면 이날 전국 저수지 3397곳의 평균 저수율은 50.1%로 나타났다. 평년 수준(74%)에는 크게 못 미치지만 태풍 발생 전인 22일의 47.9%보다 다소 오른 수치다. 공사는 산과 계곡 등에서 빗물이 내려오면 수위가 조금 더 상승할 것으로 봐 올해 영농기 농촌용수 공급에 큰 차질은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제19호 태풍 `솔릭`이 내륙에 상륙한 뒤 세력이 크게 약화된 가운데 24일 오전 서울 광화문사거리에 시민들이 가랑비에 우산을 쓰고 출근을 하고 있다.
27일에도 전국에 비가 예보됐다. 호우 특보 수준(3시간 동안 60㎜ 이상)의 비가 올 가능성도 있다. 기온은 평년보다 조금 높을 전망이다. 25일 예상 낮 최고기온은 서울·춘천 30도, 수원·대구 31도, 대전·광주 29도 등이다.

윤지로·이정우 기자, 전주=김동욱 기자 kornya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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