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보험료율 인상은커녕 국민연금을 아예 폐지해야 한다는 과격한 의견이 올라오고 있다. 자신을 50대의 직장인이라고 밝힌 한 청원자는 “시간이 지날수록 국민연금에 대한 신뢰가 사라지고 있다”며 불신을 표했다. 그는 “지금도 직장인들이 50(세)을 넘어 직장생활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다”며 “운 좋아 60(세)에 퇴직해도 아이들 등록금, 결혼자금에 모든 돈을 끌어다 써야 하는데 국민연금에 납입할 돈이 어디 있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이런 상황에서 납입 기간을 5년 연장한다는 게 말이 되느냐. 공무원연금은 부족하면 충당해주고 이러려면 모든 연금을 통합 운영해야 하지 않겠냐”며 “국민연금 운영과 수급에 대한 확신을 심어달라”고 정부를 압박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
또 다른 청원자는 “국민연금의 수익률을 1% 올리면 고갈 기간이 5년 늘어난다고 한다”며 “국민연금 수익률 및 세부내용을 공개하고 1% 올리는 방안에 대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설명하라”고 근본적인 대책을 요구했다.
반면 한 청원자는 국민연금은 노후 자금줄이자 생명줄이라며 조금씩 올려서라도 준비가 필요하다고 맞섰다. 이 청원자는 “현재 국민들이 받는 평균 수급연금액은 30만원대로 이는 국민의 노후 생명줄로는 너무나 부족하다”며 “국민연금제도를 끝없이 적게 받게 하는 제도는 중단하고 과감한 조치를 통해 납부액을 조금 더 상향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보험료율은 독일 19.5%, 프랑스 16.7%, 일본 15.4%, 미국 12.4%, 한국 9%로 인간의 마음이 적게 내고 많이 받고 싶겠지만, 수십년간 그대로 내고 적게 받는 흐름을 바꿔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성준 기자 alex@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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