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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가 제자에게 한 말…"고년 몸매 이쁘네, 내 이상형"

입력 : 2018-07-31 19:26:52 수정 : 2018-08-08 15:2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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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교육청 전경.사진=뉴스1
"고년 몸매 이쁘네! 엉덩이도 크네. 넌 내 이상형이다."

광주의 한 고등학교에서 발생한 다수 교사들의 학생 대상 성희롱·성추행 사건과 관련해 피해 학생들의 진술 일부가 31일 공개됐다.

시교육청이 광주 A고교에 대해 전수조사를 통해 이날 공개한 자료를 보면 교사가 제자에게 했다고는 상상이 되지 않는 이야기들이 대부분이었다.

A고교 교사들은 학생들에게 "몸매가 그게 뭐냐? 다 망가졌다"는 등의 말을 서슴없이 했다.

"큰 귀걸이를 하면 술집에서 일하는 여자같다"거나 "뚱뚱한 여자가 치마를 입으면 역겹다" "고년 몸매 이쁘네, 엉덩이 크네" 등의 수치심을 느낄만한 발언도 했다.

교사들은 성희롱에 이어 "돼지같은 X, 야 이 미친X아, 설거지나 하고 살아라" 등 언어 폭력과 "여자는 애 낳는 기계다"라는 여성 비하 표현도 남발했다.

시교육청이 이날 공개하지 않았지만 "입학사정관이 사정해줄 거다"라거나 "커튼을 벌려라. 창문을 벌려라" 등 노골적인 표현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심지어, 교사들이 학생들의 허리와 엉덩이를 툭툭치거나 쓰다듬기도 했으며, 등을 쓰다듬으며 속옷 끈을 만지기도 했다. "너는 내 이상형이다"며 어깨동무를 하기도 한 것으로 밝혀졌다.

테니스 라켓으로 치마를 들췄다는 성추행 증언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으나 시교육청은 피해 학생의 2차 피해를 우려해 성추행 부분은 조심스럽게 설명했다.
이재남 광주시교육청 정책기획관이 31일 오후 교육청 브리핑실에서 광주 A여고 성희롱·추행 사건에 대한 브리핑을 하고 있다.사진=뉴스1

이날 공개한 성추행·성희롱 사례는 시교육청에서 한 번 거른 내용으로 공개되지 않은 사례는 이보다 훨씬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학교에서 이같은 성희롱·성추행을 저지른 교사는 모두 11명인 것으로 시교육청은 파악했다.

피해 학생은 전체 학생 869명 중 180여명과 300여명 등 엇갈리고 있지만 시교육청은 특정하기를 꺼려했다.

이재남 정책기획관은 "교사가 한 교실에서 반 전체 학생에게 한 말로 모든 학생을 피해 학생으로 특정하기엔 모호한 부분이 있다"며 피해 학생 수와 사례는 밝히지 않았다.

시교육청은 학생들의 2차 피해를 우려해 조기방학을 실시한 데 이어 성희롱·성추행 의혹을 받고 있는 교사 11명을 분리조치했다.

분리조치된 교사는 감사와 수사 진행 상황에 따라 가감이 될 수도 있으며, 가해자로 최종 확인되면 해임 이상의 중징계를 받는다.

분리조치로 인해 피해를 받을 고3 수험생 등 교육과정의 정상운영을 위해 기간제 교사를 채용해 투입할 계획이다.

아울러, 경찰과 합동으로 즉각적인 신고·조사·처리 원스톱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교육청 성희롱·성폭력 신고센터를 적극 홍보할 예정이다.

이 학교는 지난해 3월 재단 비리로 관선이사가 파견된 데 이어 장휘국 교육감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시 교육청 산하 모 연구소 소장이 교장으로 전격 파견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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