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소프트 브렉시트’ 내홍… 위기의 메이

입력 : 2018-07-09 19:44:02 수정 : 2018-07-09 17:33:17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담당 장·차관, 계획안에 불만 사임 / 여당 강경파 “이름뿐인 브렉시트” / 내각·집권당 분열상… 리더십 상처 영국이 유럽연합 탈퇴(브렉시트) 계획안을 확정한 직후 주무부처의 장차관이 잇따라 사임하면서 ‘내홍’이 커지고 있다. 내년 3월29일로 예정된 브렉시트는 물론 유럽연합(EU)과의 양자 협상 과정에도 불리한 정황이 될 전망이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브렉시트부의 데이비드 데이비스 장관과 스티브 베이커 차관이 8일(현지시간) 사임했다고 보도했다. 데이비스 장관은 이날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에게 보낸 서한에서 메이 총리가 발표한 브렉시트 계획안에 대한 이견이 사퇴 원인이라고 명시했다.

데이비스 장관
데이비스 장관은 특히 “이번 계획대로라면 EU와의 협상에서 가장 취약한 위치에 놓이게 될 것”이라며 “영국이 탈출할 수 없는 궁지에 몰릴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메이 총리도 데이비스 장관에게 보낸 편지에서 “사임 소식은 유감이지만 정부는 이미 성공적이고 순조로운 브렉시트를 향해 꽤 멀리 와 있다”며 “정부의 브렉시트 안은 의심할 여지 없이 권력을 EU에서 영국으로 되찾아오는 것”이라고 그의 비판을 일축했다.

앞서 영국 정부는 지난 6일 브렉시트 이후에도 EU와 긴밀한 통상 관계를 유지하는 ‘소프트 브렉시트’로 입장을 정했다. 농산물 등 상품 분야 교역에서 무역 마찰을 피하기 위해 EU 규정을 따르는 자유무역지역을 수립하고, 금융 등 서비스 분야는 규제 유연성 등을 토대로 따로 협정을 추진할 방침이다. 브렉시트로 거주 및 이동의 자유는 종료되지만, 영국과 EU 시민들이 상대방 영토에서 학업과 일을 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베이커 차관
집권 보수당 내 ‘하드 브렉시트’ 지지 의원들은 계획안에 대해 ‘이름뿐인 브렉시트’라며 반발했다. AP통신은 데이비스 장관의 사임으로 하드 브렉시트를 지지하는 보수당 의원들이 더 과감하게 메이 총리의 정책에 도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가디언은 브렉시트 합의안이 나온 지 이틀 만에 주무부처 장관이 사임함으로써 메이 총리에게 충격을 줄 뿐 아니라 집권당의 분열상이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정재영 기자 sisleyj@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한지민 '우아하게'
  • 한지민 '우아하게'
  • 아일릿 원희 '시크한 볼하트'
  • 뉴진스 민지 '반가운 손인사'
  • 최지우 '여신 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