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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中이 잃을게 더 많아"…G2 무역전쟁 공포 엄습

입력 : 2018-06-20 18:35:26 수정 : 2018-06-20 22:5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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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각국 증시·금융시장 요동/국제유가·원자재 가격도 하락세/中, 美 국채 매각·위안화 절하 등/다른 수단 동원해 보복 가능성
미국이 중국과의 무역전쟁을 계속하겠다고 밝히면서 세계 각국 증시와 금융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중국이 보복 관세 외에도 미 국채 매각, 위안화 절하, 대북 제재 완화 같은 수단을 동원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정책국장은 19일(현지시간) 기자들과 만나 “지난해 중국의 대미 수출이 미국의 대중 수출보다 1300억달러를 훨씬 초과할 만큼 많았다”고 강조하면서 “중국이 잃을 게 더 많다는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그는 중국의 반발과 보복 관세 방침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단행한 조치들은 사실 순수하게 방어적이란 점을 주목해야 한다”면서 “그 조치들은 중국의 공격적인 행동으로부터 가장 가치가 높은 미국 기술을 지키고자 마련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항공, 차세대 철도 및 운송, 인공지능, 증강현실, 생명공학, 신에너지 자동차, 정밀농업, 로봇공학 등을 ‘가치 높은 기술’로 예시하면서 “이것들은 미국과 세계의 미래이고, 중국은 2025년까지 이러한 산업에서 생산량 70%를 점유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나바로 국장은 “이것은 무역 분쟁이고,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이어 “우리의 전화선은 열려 있다. 언제나 열려 있었다”고 밝혀 갈등을 대화로 풀 수 있다는 여지를 남겼다.

이날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87.26포인트(1.15%) 하락한 2만4700.21에 거래를 마쳤다. 유럽 주요 증시도 일제히 하락했다. 투자운용사 번브래 그룹의 억만장자 짐 멜론 회장은 “무역전쟁에 대한 우려 확대가 시장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 고통이 시작됐다”며 추가 하락 가능성을 시사했다. 국제유가는 물론 농산물과 금속 등 원자재 가격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앞서 미국이 5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히고, 중국이 같은 규모의 보복관세를 예고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중국이 보복하면 추가로 2000억달러의 중국산 제품에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언급하면서 갈등의 파고가 높아지고 있다.

중국은 대미 수입규모보다 수출규모가 월등히 크다는 점에서 보복 관세로 정면 대응하는 것 외에 미 국채 매각, 위안화 절하, 대북 제재 완화 등 비(非)무역 부문에서 다양한 수단이 동원될 수 있다고 미 CNBC방송이 이날 전했다. 중국 인민은행은 20일 위안화 환율을 전거래일보다 0.55% 오른 달러당 6.4586위안으로 고시했다. 이는 위안화 가치를 지난 1월 이후 5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내린 것이다. 위안화 절하는 미·중 양국을 넘어 글로벌 시장을 흔드는 카드가 될 수도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내다봤다.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0일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은 무역전쟁을 일으키지 않지만 두려워하지도 않는다”면서 “경제 무역 문제를 해결하는 데 대화가 대항보다 낫다고 생각하지만 무역전쟁을 고집스럽게 일으킨다면 우리는 정당하고 합법적인 권익을 결연히 수호하고 끝까지 맞설 것”이라고 밝혔다.

정재영 기자 sisley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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