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수당 지급·국민투표로또·인증샷…투표 독려 이모저모

4년간 일할 지역 일꾼을 뽑는 6·13 지방선거 날 시민들은 온·오프라인으로 투표 인증샷을 올리며 선거 참여를 독려했다. 충북의 한 기업은 15년째 투표수당을 지급해 화제를 모았다.

6·13 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투표가 이뤄진 13일 전국 곳곳 투표장에서는 투표 후 인증샷을 올리는 시민들을 손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6.13 전국동시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일인 13일 연예인들이 각자 SNS에 투표 인증샷을 게재했다. 맨 윗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배우 강은비, 가수 솔비, 그룹 레인보우 출신 지숙, 그룹 인피니트 성열, 가수 보아, 방송인 전현무, 배우 김소현, 트와이스 다현, 나연, 채영, 가수 겸 배우 서현, 배우 고아라, 그룹 소녀시대 효연, 배우 한지민, 배우 임수향.

가수 보아와 서현, 배우 김정은·한지민 등 유명 연예인들도 이날 투표를 마친 뒤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인증샷과 투표 독려 메시지를 남겼다. 올해 처음 투표권을 행사한 배우 김소현은 “생애 처음 투표하고 왔다”며 “우리 모두를 위해 꼭 투표해 주세요”라고 당부했다. 지난달 빌보드 차트 1위를 달성한 방탄소년단(BTS) 멤버들은 지난 9일 사전투표를 마치고 투표 인증샷을 트위터에 올렸다.

투표에 ‘로또’ 이벤트를 접목한 ‘국민투표로또’는 지난해 대통령선거에 이어 두 번째로 실시됐다. 국민투표로또는 투표 인증샷을 올린 시민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상금을 줘 투표 참여를 독려하는 이벤트다. 유시민 작가의 아이디어에서 영감을 얻은 윤병주(32)씨는 후원금을 모금해 국민투표로또 사이트와 상금을 마련했다. 37만6341명이 참가해 1등이 250만원, 2등이 100만원 등 당첨자 23명이 총 500만원의 상금을 나눠 가졌다. 지난 대선 때는 90만1802명이 투표 인증샷을 올리며 이벤트에 참여해 큰 인기를 끌었다.

충북 충주의 보성파워텍은 15년째 ‘투표수당’을 지급하고 있다. 이 회사는 2003년부터 직원이나 그 가족이 투표에 참여하고 확인증을 가져오면 1인당 1만원의 수당을 지급한다. 협력업체 직원이나 가족에게도 적용된다. 투표 당일에 출근해야 하는 경우 투표 시간을 보장하기 위해 오전 10시까지 출근하도록 배려하고 있다. 투표를 독려하는 회사 덕분에 직원 투표율은 전국 평균 투표율보다 훨씬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대선 당시 직원 투표율은 95.0%로 전국 투표율 77.2%보다 17.8%포인트 높았다. 

전북에서는 이날 전주와 군산 등 12개 시·군에 투표권이 없는 만18세 이하 청소년들을 위한 모의투표소 21곳이 설치됐다. 이번 모의투표소는 청소년들의 참정권을 실현하고 투표에 관한 관심을 높이고자 6·13지방선거 청소년 모의투표 전북운동본부와 지역 YMCA가 마련한 것이다. 군산에서는 청소년 100여명이 수송동 롯데마트 앞에 마련된 모의투표소를 찾아 전북도지사와 교육감을 뽑는 선거에 기표하며 참정권 실현을 염원했다. 모의투표소 일대에는 학생들이 ‘청소년 참정권 실현하자’, ‘청소년이 직접 뽑는 교육감·도지사’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고 투표 참여를 독려했다. 모의투표 청소년선거관리위원인 고성경(14)양은 “지자체장과 지방의원들을 뽑을 수 있도록 청소년에게 투표권을 부여해달라는 바람에서 모의투표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갤러리와 웨딩홀, 미용실 등 이색투표소는 유권자들로부터 호응을 얻었다. 부산 수영구 민락동 제2 투표소인 미광화랑에서는 유권자들이 투표를 하면서 작가의 특별전도 관람했다. 광주 동구 지산1동 관가예식장의 투표소에서는 유권자들이 예식장 입구에 깔린 레드카펫을 따라 들어가 잠시나마 신랑·신부가 되는 듯한 기분에 빠졌다.

이창훈 기자, 충주·전주·부산·광주=김을지·김동욱·전상후·한현묵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