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철 북한 노동당 대남담당 부위원장이 1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에 도착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기 존 켈리 비서실장과 함께 오벌 오피스로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워싱턴=AFP연합뉴스 |
애초 이날 일정은 트럼프 대통령과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면담으로 계획됐다. 폼페이오 장관은 앞서 이날 오후 12시 30분쯤 먼저 백악관에 도착했다. 조지 W 부시 정부 시절 백악관 국가안보회의에서 일했던 마이클 알렌은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북한 정권의 최측근이자 정보 책임자가 백악관으로 대통령을 예방해 친서를 전달한 것은 역사적인 일”이라며 “핵무기가 자국의 안보에 절대적으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북한으로서는 이번 예방이 매우 중요하면서도 힘든 순간”이라고 평가했다.
김 부위원장의 트럼프 대통령 면담을 전후해 백악관을 생방송으로 연결한 CNN방송 등 방송사들은 “두 사람의 회동이 1시간 넘게 이어지고 있다”며 “양국의 관계 진전 징조 속에 대화할 내용이 그만큼 많다는 이야기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폭스뉴스는 “1년 전 미국 대학생 오토 옴비워가 북한에 억류됐다가 귀국 이후 숨진 것을 생각한다면 양국관계는 1년만에 놀라울 정도로 변화했다”며 “김 부위원장의 방문은 1970년대 헨리 키신저 전 국무장관의 중국 방문에 비견된다”고 평가했다.
김 부위원장은 지난달 30일 뉴욕에 도착해 당일 폼페이오 장관과 만찬 회동을 가졌다. 이어 31일 북·미 고위급 회담을 가진 뒤 방미 사흘째인 이날 오전 6시 50분쯤 경호차량의 호위를 받으며 숙소인 맨해튼 소재 밀레니엄 힐튼 유엔플라자 호텔을 떠났다. 그는 차량 편으로 워싱턴로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박종현 특파원 bal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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