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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정정 불안에 뉴욕 3대 증시는 큰폭 하락, '대체 투자처' 암호화폐는 일제 급등

입력 : 2018-05-30 08:54:23 수정 : 2018-05-30 08:5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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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의 정정 불안에 다우지수 등 뉴욕 증시의 3대 지수는 큰폭으로 내렸고, 암호화폐는 모처럼 일제히 급등했다.

2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91.64포인트(1.58%) 떨어진 2만4361.45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전장보다 31.47포인트(1.16%) 하락한 2689.86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7.26포인트(0.50%) 내린 7396.59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다우지수 장중 한때 500포인트 이상 밀려


다우지수는 장중 한때 500포인트 이상 밀리는 등 극심한 불안을 노출했다.

증권가에서는 연정 구성 무산에 따른 이탈리아의 정치 불안과 스페인 총리 불신임 투표 등 유럽의 흔들리는 정치 지형이 지수를 끌어내린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미국이 중국에 대한 관세 부과 방침을 재차 밝히고, 국제유가도 두 거래일 연속 급락하는 등 투자심리를 짓누를 수 있는 악재들도 한꺼번에 쏟아졌다.

실제로 지난 주말 세르지오 마타렐라 이탈리아 대통령이 포퓰리즘 정당인 오성운동과 동맹이 추천한 반(反 )유로 성향의 파올로 사보나의 경제장관 지명을 전격 거부한 데 반발해 주세페 콘테 총리 후보자가 사퇴했다.

이에 마타렐라 대통령은 국제통화기금(IMF)의 고위 관료 출신인 카를로 코타렐리를 과도 중립 내각을 이끌 임시 총리로 지명했다.

하지만 연정 출범이 무산된 양대 정당 오성운동과 동맹이 코타렐리 내각을 신임할 가능성은 희박한 만큼 올가을 조기 국회의원 총선거 전망까지 나온다.

이날 범유럽 지수인 스톡스(Stoxx) 600은 1.4% 하락했다. 이탈리아 FTSE MIB 2.6%, 스페인 IBEX35 지수는 2.5% 각각 급락했다.

유럽 증시 역시 일제히 급락한 가운데 정정 혼란에 따른 유럽 금융시장의 불안은 금융주를 중심으로 뉴욕 증시에도 직접 영향을 끼쳤다.

시장에서는 세계적인 신용경색이 은행이 보유한 담보가치를 하락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급부상했다. 안전자산 선호에 따른 글로벌 금리 하락도 은행업 전망을 악화한 요인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국채를 사들인 이탈리아 은행이 부실해 지고 이를 막기 위해 국가 재정이 또다시 취약해지는 이른바 ’파멸의 올가미’(doom loop) 현상에 대한 우려가 은행주를 짓눌렀다고 진단했다…

은행주를 추종하는 대표적 상장지수펀드(ETF)인 S&P 파이낸셜 셀렉트 섹터 ETF(XLF)는 이날 장중 한때 3.8% 급락하며 200일 이동평균선을 하회했다.

미국의 투자은행 모건스탠리의 앤디 사페스테인 월쓰매니지먼트 공동 대표가 “역풍에 직면하고 있다”고 업황 악화를 알린 점도 은행주 하락에 기름을 부었다.

실제로 금융주는 3.37% 급락했고, 유로화도 급전직하했다.

◆비트코인은 4.17% 급등한 7505달러 기록


이날 오후 5시30분 현재 미국의 코인베이스에서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4.17% 상승한 7505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앞서 비트코인은 미국의 세금 시즌(4월17일)이 끝나자 1만달러선까지 지속 상승했으나 5월 들어 하락을 거듭, 7000달러선마저 위협을 받았었다.

미국의 온라인 경제매체인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이탈리아 정치권 불안이 세계 금융시장을 흔들었으며, 이 과정에서 암호화폐가 대체 투자처로 부상했다”며 가상화폐 상승의 배경을 설명했다.

더 큰 문제는 앞으로 이탈리아 시장 불안의 파장이 얼마나 커질지 몰라 불안이 쉽게 진정되지 않을 수 있다는 데 있다.

스티펠 니콜라스의 린제이 피에자 수석 경제학자는 ”유럽의 정치적인 혼란이 투자자들에 경기의 지속적인 회복과 유로존의 미래에 대한 의문을 던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사진=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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