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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불화·세대교체로 ‘OUT’… 아쉬움 안고 ‘집으로’

입력 : 2018-05-23 21:02:52 수정 : 2018-05-23 21:0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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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도 각양각색 … 러시아행 티켓 놓친 해외 선수들 / 선천적 대사장애 앓는 獨 괴체 / 인대 파열 등 잔부상 겹쳐 낙마 / 온몸 문신 벨기에 MF 나잉골란 / 흡연으로 감독과 갈등 ‘미운털’ / 31살 잉글랜드 주전 골키퍼 하트 / 젊은피에 수문장 뺏겨 언론 ‘발칵’ / ‘엘리트 코스' 스페인 골잡이 모라타 / 주전경쟁서 밀려 씁쓸히 분루 삼켜  프랑스 축구의 영원한 ‘사령관’ 지네딘 지단(46) 레알 마드리드 감독은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 조별리그 3차 덴마크전에만 나왔다. 대회 직전 한국과의 평가전에서 김남일(41·현 축구대표팀 코치)에게 태클을 당해 왼쪽 허벅지 부상을 입었기 때문. 이에 김 코치는 “치료비는 내 연봉에서 까라”며 당돌한 패기를 보여줬다. 하지만 지단의 부재는 ‘연봉’만으로 복구가 안 됐다. 프랑스는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며 씁쓸하게 짐을 쌌다.

이런 악몽은 2018 러시아월드컵을 앞둔 신태용호에게 고스란히 돌아왔다. 권창훈(디종), 이근호(강원FC) 등 공격 자원이 연이어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역대 최약체 엔트리라는 말까지 나온다. 그런데 ‘꿈의 무대’인 월드컵의 중압감 탓일까. 세계 유수의 팀들도 주축 선수를 뜻하지 않게 엔트리에서 빼면서 고민의 시간을 보내는 건 마찬가지다. 각양각색의 이유로 러시아행 티켓을 놓친 선수들은 누굴까.

알바로 모라타(왼쪽), 마리오 괴체
◆“창훈아, 나도 못 간다!” 부상이 미워라

23일 아르헨티나 축구협회는 오른쪽 무릎 부상을 당한 주전 골키퍼 세르히오 로메로(31·맨유)를 월드컵 출전 명단에서 제외했다. 리오넬 메시(31·FC바르셀로나)를 필두로 우승컵을 노리고 있는 아르헨티나 입장에선 뼈아픈 결정이다. 로메로는 두 차례 월드컵(2010·2014년)에 출전한 베테랑이라 러시아에서도 특유의 관록을 더해줄 것으로 기대됐다.

한국의 조별리그 F조 3차전 상대인 독일은 2014 브라질월드컵 결승전에서 골을 넣으며 우승컵을 안겼던 마리오 괴체(26·도르트문트)를 외면했다. 괴체는 ‘인간승리’의 대명사로 통한다. 선천적으로 대사장애를 앓아 컨디션과 체중관리가 쉽지 않은데도 수준급 미드필더로 거듭난 덕분이다. 그러나 지난해 11월 오른쪽 발목 인대가 파열되는 등 잔부상이 겹치면서 끝내 국가의 부름을 받지 못했다.

이 외에 세대교체 바람에 밀려 탈락한 선수도 많다. 대표적으로 평균나이가 26세인 잉글랜드 팀에서 튕겨나간 수문장 조 하트(31·웨스트햄)가 있다. 유로 2012, 2014 브라질월드컵, 유로 2016 등 굵직한 대회에서 활약한 하트가 러시아행이 불발되자 현지 언론은 “충격적인 결과”라며 대서특필했을 정도. 하트 역시 “참담한 심정”이라고 토로했다. 대신 우유배달부 출신으로 하부리그를 전전하다 기적적으로 승선한 닉 포프(26·번리)가 새로운 스타로 떠오르고 있다. 또한 청소년 국가대표부터 엘리트 코스를 밟은 스페인의 ‘골잡이’ 알바로 모라타(26·첼시)도 주전 경쟁에서 밀려 분루를 삼켰다.

조 하트(왼쪽), 라자 나잉골란
◆감독 심기 건드려 미운털 박힌 선수들

“내가 흡연한다는 사실을 숨길 생각이 없다.”

벨기에 미드필더 라자 나잉골란(30·AS로마)은 축구계의 이름난 ‘괴짜’다. 온 몸을 뒤덮은 문신은 물론이고 자신의 감정을 여과 없이 드러내는 성격까지 특출났다. 나잉골란은 지난해 운동선수에게 치명적인 흡연을 그만둘 생각이 없다고 밝혀 로베르토 마르티네스 대표팀 감독과 불화를 빚었다. 설상가상으로 간섭을 싫어하는 나잉골란에게 마르티네스 감독이 훈련 태도를 사사건건 따지고 들자 갈등의 골이 깊어졌다. 결국, 나잉골란의 러시아행이 좌절되자 팬들은 명백한 보복성 조치라며 항의하고 있다.

스웨덴 공격수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37·LA 갤럭시)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대표팀 복귀 의사를 내비쳤다가 감독의 분노만 샀다. 얀 안데르손 감독은 “즐라탄은 이미 떠난 선수다. 돌아오고 싶었다면 나에게 먼저 연락해야 했다”며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고 즐라탄은 명단에 들지 못했다.

안병수 기자 ra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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