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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파원+] 트럼프 "시진핑 코치 받은 김정은 북·미 회담 무산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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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05-18 09:54:11 수정 : 2018-05-18 15: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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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6.12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무산 위협을 한 것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코치를 받은 결과일 수 있다는 의혹을 직접 제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옌스 스톨텐베르크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사무총장의 방문을 받은 자리에서 김 위원장이 한국과 미국에 강경 모드로 전환한 배경을 설명하면서 시 주석을 겨냥했다.

◆트럼프-시진핑

트럼프 대통령은 “2주일 전쯤을 기억한다면 김정은이 아무도 없는 곳에서 갑자기 나와서 중국에 나타나 인사를 했다”면서 “이렇게 그가 시 주석에게 간 게 두 번째이다”고 기자들에게 말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8일 중국 다롄에서 시 주석과 40여 일에 만나 2차 회동을 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시진핑)가 김정은에게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고 본다.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두고 보자. 내 말은 시 주석이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는 얘기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두 사람이 만난 이후 김정은의 태도에 커다란 변화가 일어났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나 김 위원장과의 회담을 계속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다시 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것(북·미 정상회담)을 하려면 양측이 모두 원해야 하는 것 아니겠냐”면서 “그(김정은)가 틀림없이 이것을 원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그가 이제 이것을 원하지 않는지도 모르겠다”면서 “아마 그들이 중국과 얘기를 했을 것이고, 그것은 옳은 일이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시 주석은 내 친구이고, 멋진 사람이다”면서 “그는 중국을 위해 일하고, 나는 미국을 위해 일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미국의 블룸버그 통신은 이날 “북한이 모욕을 주고 있는 것은 중국의 사주를 받았기 때문이라고 트럼프 대통령이 말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중국과 북한의 이해가 갈수록 맞아떨어져 가고 있다”면서 “시 주석은 김 위원장과의 긴밀해진 유대 관계를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상 분쟁에서 지렛대로 쓸 수가 있다”고 전했다.

미국의 뉴욕 타임스(NYT)는 전날 중국이 미국과의 무역 전쟁을 치르면서 ‘북한 카드’를 미국에 역이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4월 자신의 개인 별장인 플로리다주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시 주석과 회담한 뒤 미·중 통상 문제를 북한 문제와 연계하는 발언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과의 회담에서 “북한 문제 해결을 도와주면 무역 협상에서 양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직접 털어놓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중 통상 마찰이 격화하는 와중에도 시 주석과의 ‘브로맨스’를 깨지 않으려는 자세를 일관되게 보여주었다. 그러나 정작 미·중 무역 전쟁에서 북한 카드로 미국을 움직이려한 장본인이 시 주석이라고 NYT가 지적했다. 시 주석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북한 문제 해결 과정에서 중국의 도움을 받으려면 통상 문제에서 미국이 양보하라고 압박을 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리비아 모델 부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북한이 ‘선 핵 폐기, 후 보상’을 골자로 한 리비아식 모델을 통한 북핵 해법을 꺼낸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주장을 일축했다. 트럼프는 북한이 볼턴 보좌관의 발언을 이유로 북·미 회담 무산 위협을 하자 직접 북한 달래기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리비아 모델은 우리가 북한에 대해서 생각하는 모델이 전혀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트럼프는 “리비아에서 우리는 그 나라를 파괴했고, 카다피와는 지킬 합의가 없었다”면서 “리비아 모델은 매우 다른 모델”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나 “만약 (비핵화) 합의를 이루지 못하면 그(리비아) 모델이 발생할 것이나 만약 합의한다면 김정은은 매우 매우 매우 행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에게 기꺼이 안전 보장을 제공하겠다고 다짐했다. 트럼프는 “그는 보호를 받을 것이며 그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합의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때리기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중 무역 갈등을 겨냥해 중국 때리기에 나섰다. 그는 “과연 그게(무역 협상) 성공할까? 나는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가 의심하는 이유는 중국이 너무 버릇없어졌기 때문이고, 유럽연합(EU)도 너무 버릇없어졌다”고 거침없는 말로 무역 상대국을 질타했다. 그는 “(중국·EU처럼) 다른 나라들도 너무 버릇없다”면서 “그들은 미국으로부터 원하는 것을 100% 얻어가고 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에도 트위터를 통해 “미국이 (중국에) 과거 수년간 너무 많은 것을 줬기 때문에 미국이 줄 것은 매우 적고, 중국이 줄 것은 많다”고 중국을 압박했다.

워싱턴=국기연 특파원 ku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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