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핑턴포스트에 따르면 유럽연합(EU)에 회의적인 반체제 정당 오성운동과 극우정당동맹은 39쪽의 국정 프로그램 초안에서 유로존 탈퇴를 허용하는 경제적·법적 절차를 마련할 것을 EU에 제안하고, 양적완화 정책의 일환으로 매입한 이탈리아 국채 2500억유로(약 318조7000억원)를 탕감해 줄 것을 유럽중앙은행(ECB)에 요구하고 있다.
오성운동과 극우정당동맹은 16일(현지시간) “초안에 실린 내용의 상당 부분이 추후 협상을 통해 대폭 바뀌었다”고 주장했다. 유로존 탈퇴와 관련한 내용은 본안에서 삭제됐고, 국채 탕감도 이탈리아 국채를 이탈리아의 공식 채무로 계산하지 말아 달라고 요청하려 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시장의 동요는 막지 못했다. 급진적 협상안 보도 이후 밀라노 증시의 FTSE MIB 지수는 2.32%포인트 급락해 유럽에서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두 당의 연정으로 포퓰리즘 정권이 출범할 시 강도의 차이가 있을 뿐 반EU 정책의 추진이 확실하고, 이탈리아 재정건전성이 급격히 악화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임국정 기자 24hou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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