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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북·미 정상회담 윤곽… 비핵화 본게임 ‘카운트다운’

입력 : 2018-05-10 18:38:30 수정 : 2018-05-10 23: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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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담 일정 발표 초읽기
화기애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9일 회담하는 사진을 노동신문이 10일 보도했다.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앤드루 김 미국 중앙정보국 코리아임무센터장, 폼페이오 장관,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당 통일전선부장), 김 위원장.
연합뉴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9일(현지시간) 2차 방북을 통해 북·미 정상회담의 장소, 날짜, 의제 등을 사실상 확정함에 따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간 사상 첫 정상회담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북한에 억류 중이던 미국인 3명이 풀려났고, 북·미 양측은 이제 비핵화 문제를 놓고 본게임에 돌입한다.

회담 장소는 싱가포르로 결정됐다고 CNN 등 미국 언론이 일제히 보도했다. 회담은 일단 하루 일정으로 열리되 필요하면 하루를 더 연장하는 ‘1+1’ 방식으로 진행된다. 날짜는 6월 8, 9일 캐나다에서 열리는 G7(주요 7개국) 정상회의 전후가 거론되고 있으나 CNN과 폭스 뉴스는 이 회의 전인 6월 초가 유력하다고 전했다. 6월 1∼3일 싱가포르에서는 샹그릴라 대화(아시아 안보회의)가 열린다. 이 회의에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국무부, 국방부 당국자들이 대거 참석한다. 이런 이유로 북·미 정상회담 날짜는 샹그릴라 대화와 G7 정상회의 중간인 6월 4∼6일 사이에 열릴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 정상회담이 끝난 뒤 곧바로 캐나다로 이동해 G7 정상회의에서 이 회담 결과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지를 받는 순서를 밟을 수 있다.

북·미 양측은 실무자 간 막후 접촉과 폼페이오 장관의 지난 4월1일 1차 방북을 통해 회담 장소, 날짜, 의제에 관해 의견 접근을 보았다. 그러나 북한이 미국인 억류자 석방 등에 대해 확실한 약속을 하지 않았고, 회담 장소와 날짜에 대해서도 최종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고 워싱턴의 한 외교 소식통이 설명했다.

북한은 억류자 석방 문제 등을 매듭지을 수 있도록 폼페이오 장관이 2차로 방북해 달라고 요구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이날 보도했다. NYT는 “북한의 방북 요청을 받은 뒤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2일 백악관 상황실에서 폼페이오 국무장관,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만나 북한의 방북 요구를 수용할지 협의했다”고 전했다. 이 회의에서 펜스 부통령 등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조건을 달아 폼페이오 장관의 2차 방북을 추진하자고 건의했다. 그 조건은 북한이 미국인 억류자를 폼페이오 장관과 함께 미국으로 올 수 있도록 석방하고, 북·미 정상회담 날짜와 장소를 확정한다고 보장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NYT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참모들의 제안을 그대로 수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장소로 판문점을 선호하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 그러나 참모들이 판문점에서 열리면 미국이 남북한에 말려드는 인상을 줄 수 있고, 미국 대통령이 북한 턱밑까지 다가가는 것은 모양새가 좋지 않으며 남북 분단의 현장에서 회담이 열리면 북한 핵 문제보다 종전 및 평화 체제 구축 문제가 부각될 수 있다는 이유로 판문점 개최에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싱가포르는 상징성이 떨어지지만, 초대형 국제 행사를 치를 수 있는 인프라가 잘 구축돼 있고, 북한도 이곳에 대사관을 개설해 놓고 있어 최종 후보에 올랐다.

이제 남은 관건은 김정은-트럼프 회담에서 비핵화의 로드맵이 나올 수 있느냐 하는 점이다. 볼턴 보좌관은 이날 워싱턴포스트(WP) 기고문을 통해 “트럼프 정부에서 향후 대북 협상에 대한 환상을 가진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강조했다.

워싱턴=국기연 특파원 ku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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