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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70달러 돌파… 가파른 상승세

입력 : 2018-05-08 20:46:54 수정 : 2018-05-08 20:4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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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核·베네수엘라 감산 영향 / 2014년 11월 이후 최고치 기록 / “배럴당 80달러 이상까지 갈 것”
산유국 베네수엘라의 경제위기와 이란 핵협정 파기에 대한 우려로 국제유가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조선업종을 비롯한 일부 업종에 ‘호재’이지만 거시경제 전체에는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8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7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일 대비 배럴당 1.01달러 상승한 70.73달러를 기록했다. 유럽거래소(ICE)의 브렌트유(Brent) 가격 역시 전일 대비 배럴당 1.30달러 상승한 76.17달러로 마감했다. WTI와 브렌트유 모두 2014년 11월26일 각각 배럴당 73.69달러, 77.75달러를 기록한 이후 가장 높은 가격이다.

이 같은 상승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핵협정을 파기하고 경제제재에 돌입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한 데다 경제위기를 겪고 있는 베네수엘라의 산유량이 전년 동기 대비 30~40%까지 감소하는 등 공급 위축에 기인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내일(8일) 오후 2시 백악관에서 이란 핵협정에 대한 나의 결정을 발표할 것”이라고 예고한 상태다.

일각에서는 유가가 배럴당 80달러선까지 돌파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을 제시한다. 전날 뱅크오브아메리카의 프란시스코 블란치 원자재 투자전략팀장은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이란 핵 협정이 파기를 면한다고 해도 배럴당 80달러선까지 오르는 것은 당연하다”며 “베네수엘라 등 산유국들이 올해까지 감산정책을 펴는 것이 확정적인 분위기다. 향후 ‘공급쇼크’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원유상승이 물가상승과 소비감소, 장기적으로 투자 감소로까지 이어질 수 있어 경제성장에 부담이라고 분석했다. 이달석 에너지연구원 연구위원은 “조선·해양플랜트, 석유화학 업종을 비롯한 업종에는 희소식이지만 항공·운수·섬유 등 산업 전반에 직격탄이 될 수 있다”며 “거시경제 전체에는 부담 요인이다”고 지적했다.

최남석 전북대 무역학과 교수는 “원자재 가격이 비싸지면 생산비용이 증가해 공급 여력이 줄어들 수 있다”며 “판매량과 판매구조가 달라지지 않는 한 기업들의 수익성이 악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한편 인플레이션 압력이 강화됨에 따라 미국, 한국 등 전 세계 중앙은행의 금리인상 속도도 예상보다 빨라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김라윤 기자 ry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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