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특파원+] '이란 핵협정'·'북미정상회담'…트럼프 운명의 일주일

관련이슈 특파원+ , 디지털기획

입력 : 2018-05-08 13:41:46 수정 : 2018-05-08 14:10:35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외교 사안은 이란핵협정 파기 여부 발표(8일), 미국대사관 예루살렘 이전(14일) 등 / 국내 현안은 상원의 CIA 국장 인준 청문회(9일), 특검의 ‘러시아 스캔’ 소환 압박 등 / 북·미정상회담일정 공개도 예정, 11월 중간선거에 미칠 영향 지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무함마두 부하리 나이지리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 뒤 연 공동회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고의 선택을 해야 할 ‘운명의 일주일’이 시작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8일 이란핵협정 파기 여부를 발표하는 것을 시작으로 굵직한 외교 사안을 줄줄이 챙겨야 한다. 북·미정상회담 일정도 곧 공개할 것으로 보이며, 14일엔 이스라엘 주재 미국대사관을 텔아비브에서 예루살렘으로 옮기는 행사도 지켜보게 된다. 국내적으로는 9일 지나 해스펠 중앙정보국(CIA) 국장 지명자에 대한 상원의 인준 청문회가 열린다. 이외에도 특검의 ‘러시아 스캔들’ 수사와 대선을 즈음해 발생한 ‘성추문 스캔들’ 논란이 불길을 키우고 있다. 이들 사안에 대한 평가는 필연적으로 11월 중간선거에 영향을 미치게 돼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과 대응이 중요하다.

코앞에 닥친 현안은 이란핵협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7일 트위터 계정에 “내일 오후 2시 백악관에서 이란핵협정에 대한 결정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핵협정은 버락 오바마 정부 시절인 2015년 7월 이란과 6개국(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러시아, 중국) 사이에 체결됐다. 이란이 핵개발을 포기하고 국제사회가 이란에 대한 경제재재를 해제하는 내용을 담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유럽 동맹의 반대에도 협정 탈퇴 방침을 고수해 왔다. 이란의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폐기하는 내용이 없고, 10~15년의 일몰 기간 종료 이후엔 이란의 핵개발을 막을 장치가 없다는 게 이유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파기 결정을 내리는 순간 국제사회의 반발이 거셀 것으로 전망된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미국이 탈퇴하더라도 나머지 서명국들과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를 계속 유지할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 AP연합뉴스
14일엔 이스라엘 예루살렘으로 이전하는 미국대사관 개관 행사가 열린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자국 대사관을 기존의 텔아비브에서 예루살렘으로 옮기겠다고 발표했다. 예루살렘 지위를 두고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이 분쟁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내려진 결정이었다. 이같은 결정에 유럽과 아랍 등 국제사회는 반발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백악관은 존 설리번 국무부 부장관을 단장으로 하는 고위급 대표단을 개관 행사에 파견하기로 했다.

북·미정상회담의 일정과 장소 공개도 특급 사안이다. 특히 개최지가 어디로 결정되느냐에 따른 회담 성과에 대한 미 정치권의 전망도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 판문점으로 결정된다면 트럼프 대통령이 회담 성과 도출에 자신감을 가졌다는 평가가 이어질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과 최종 조율을 거쳐 정상회담의 파급력 등을 고려해 발표 날짜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7일 경기 파주시 판문점 평화의 집 앞에서 열린 공식환영식에서 국군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 한국사진공동취재단
국내 정치적으로 미묘한 사안이 여럿이다. 먼저 9일엔 파급효과가 큰 해스펠 CIA 국장 지명자에 대한 상원의 청문회가 열린다. 국무장관으로 임명된 마이크 폼페이오의 후임으로 지명된 해스펠은 1985년부터 CIA에서 근무한 베테랑이지만 테러 용의자에게 고문을 가했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의혹은 9·11 테러 이후 태국에서 운영된 비밀감옥 ‘블랙박스’ 등에서 각종 고문으로 수사를 진행했다는 것이다. 뉴욕타임스(NYT) 등 다수의 미 언론은 해스펠이 인준 청문회에서 난관에 봉착할 것으로 전망했다. 해스텔은 한때 CIA의 명예 훼손을 막기 위해 사임을 고려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적극적인 지지 의사에 뜻을 접은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7일 트위터에 “나는 CIA국장 지명자 지나 해스펠을 높이 존경한다”며 “매우 중요한 시기에 우리에겐 가장 자격 있는 사람, 여성이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해스텔이 테러에 엄격하다는 이유로 ‘퇴진’(OUT)을 원하고 있다”며 “지나 이겨라!”고 주장했다.

이같은 논란 외에도 특검의 러시아 스캔들 수사 압박 강도도 강해지고 있다. 그런가 하면 트럼프 대통령과 성추문 의혹 스캔들의 주인공이자 전직 포르노 배우인 스토미 대니얼스(본명 스테파니 클리포드)는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백악관 측을 압박하고 있다. 더구나 잇따른 성추문 등으로 ‘퍼스트 레이디’ 멜라니아가 트럼프 대통령과 백악관 생활에서 엇박자를 내고 있다는 보도고 이어지고 있다. 일부 언론은 멜라니아가 사실상 트럼프 대통령과 각방을 쓰고 있다고 전하고 있다. 국내 사안과 관련해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래저래 민망한 처지이다.

워싱턴=박종현 특파원 bali@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한지민 '우아하게'
  • 한지민 '우아하게'
  • 아일릿 원희 '시크한 볼하트'
  • 뉴진스 민지 '반가운 손인사'
  • 최지우 '여신 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