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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정상회담 D-5] 외교무대 나선 김정은…핵심 외교브레인은 누구?

입력 : 2018-04-22 09:01:58 수정 : 2018-04-22 09:0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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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 김여정 역할 주목…김영철·리수용, 외교 정책 결정에 양 날개
대미협상서 '미국통' 리용호 외무상 부각…최룡해는 총괄 지원 역할
남북·북미 정상회담을 앞둔 가운데 김정은 국방위원장의 귀를 잡고 있는 북한 지도부의 핵심외교 브레인은 누구일까.

김 위원장의 구상이 핵무기를 양보하는 대신 체제 안전보장과 정상국가화, 이를 바탕으로 한 경제발전이라면 이번 정상회담을 통한 담판은 반드시 성공해야만 한다.

특히 김 위원장은 이들 회담에 앞서 20일 열린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핵-경제발전 병진노선의 완료를 선언하고 경제건설 총력노선을 선언했으며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중단과 풍계리 핵실험장의 폐쇄를 밝혔다.

김 위원장은 신뢰하는 핵심 참모를 총동원해 북한의 미래에 대해 논의하고서 이런 결정을 한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전 청와대에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에게 김정은 위원장의 친서를 받고 있다.
이 가운데 가장 주목되는 참모는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다. 그는 김 위원장과 피를 나눈 혈육이자 국정운영과 관련된 모든 것을 공유할 수 있는 최측근으로 평가된다.

김 제1부부장은 지난 2월 초 평창 동계올림픽 북한 고위급대표단 단장인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함께 방남해 특사 자격으로 문재인 대통령과 회동하고 김정은 위원장의 친서와 방북 초청 의사를 전달했던 인물이다.

또 방남 일정을 마치고는 평양으로 돌아가 남쪽에서 보고들은 내용을 김 위원장에게 전했다. 이에 김 위원장은 "우리측 성원들의 방문을 각별히 중시하고 편의와 활동을 잘 보장하기 위해 온갖 성의를 다하여 노력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김여정 제1부부장의 역할이 도드라졌다.

김여정 제1부부장과 대화를 나눈 한 인사는 "상대방의 이야기를 경청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며 "굉장히 사려 깊고 영리하다는 느낌을 받았고 오빠인 김 위원장이 아낄만하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

김 제1부부장이 김 위원장의 절대 신임을 받으며 총괄역을 하고 있다면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과 리수용 노동당 부위원장 겸 국제부장은 김정은 위원장의 외교 및 대남 외교의 양 날개라고 할 수 있다.

대남사업 전반을 총괄하는 수장인 김영철 부장은 지난 2월 말 평창올림픽 폐막식 참석차 방한해 문재인 대통령을 면담하고 대북특사단의 김 위원장 면담 때도 옆자리에 앉았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지난 25일부터 나흘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초청으로 중국을 비공식 방문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8일 보도했다. 사진은 김정은 위원장이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과 만나 회담하는 모습.

지난달에는 김 위원장의 첫 방중길에 동행 북중정상회담에 배석했고 서훈 국가정보원장과 협력해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내정자의 이달 초 극비 방북을 주선했다는 외신 보도로 또 한 번 주목을 받았다.

김영철 부장은 이미 군 장성시절부터 남북간 장성급 군사회담에 대표로 참석하는 등 나름 남북문제에 일가견이 있는 전문가라고 할 수 있지만, 정책브레인이라기보다는 김 위원장의 명을 받아 집행하는 역할이 크다.

오히려 김 위원장에게 외교정책 방향과 전략뿐 아니라 국제사회의 여론까지 언급하며 실질적인 조언을 할 수 있는 외교 보좌역은 리수용 국제부장으로 보인다.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10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시내 외무부 영빈관에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과 러-북 외무장관 회담을 하고 있다.

리 부위원장은 오랜기간 스위스 대사로 활동하면서 김 위원장의 유학시절 내내 뒷바라지해 신뢰할 수 있는 측근이다.

특히 그는 해외에서 오랫동안 활동하면서 서방과 국제사회의 외교에 대한 풍부한 지식과 경험을 가졌고 외교적 인맥도 폭 넓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은 체제에서 드러난 리수용의 역할로 미뤄 김정일 시대 삐걱거렸던 당 국제부와 외무성의 단절 구도를 바로 잡았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과거 대미 외교 주역이었던 강석주 외무성 제1부부장과 김용순 당 국제비서의 갈등으로 국제부는 일반 외교업무에서 배제돼 '당 대 당' 교류만 전담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리수용은 외교분야 컨트럴타워로 자리를 잡고 외무성을 총괄하면서 앞으로 대미외교뿐 아니라 대일 대중 등 외교 전반에서 김 위원장의 외교브레인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리용호 외무상은 북미정상회담과 비핵화 과정에서 담판 협상의 주역이 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그의 머릿속에 대미협상의 역사가 그대로 담아있다고 할 정도로 자타가 공인하는 북한의 대표적 '미국통'이다. 1990년대 초부터 핵 문제뿐 아니라 군축, 인권, 생화학무기, 미사일 등 대미외교 현안을 다루는 각종 협상에 핵심 멤버로 참여했으며 6자회담 경험도 풍부하다.

특히 리 외무상의 부친(리명제)이 리수용 국제부장과 절친한 사이였다는 점에서 이들 두 사람의 화학적 결합이 배가돼 김정은 외교의 양대 축으로 더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 권력의 2인자라고 할 수 있는 최룡해 노동당 조직지도부장도 북한의 외교 정책 결정 과정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다.

그는 내치를 총괄함에도 외교 경험이 풍부해 현재 국면에서 김 위원장에게 여러 가지 조언을 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그는 지난 3월 말 김 위원장의 첫 중국 방문을 수행했고 앞서 2013년 5월 김정은 위원장의 특사 자격으로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주석과 면담한 데 이어 2015년 9월에도 중국의 전승절 행사 참석을 위해 베이징을 방문했다. 2014년 11월 김 위원장의 특사로 러시아를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나기도 했다.

김 위원장과 국정운영을 직접 논의할 수 있는 권력 2인자로서 비핵화 과정에서 필요한 대응을 조언할 수 있고 나아가 외교적 고비마다 또다시 중국과 러시아 등 외교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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