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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서 초속 20m 강풍… 피해 속출

입력 : 2018-04-10 22:54:29 수정 : 2018-04-10 23: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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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로수·간판 등 추락사고 잇따라 / 인천선 행인·인부 등 3명 부상 / 제주공항 100여편 이·착륙 지연 / “오늘 오전까지 해안 등 강풍 주의”
쓰러진 교회 철탑 10일 오후 갑작스러운 강풍으로 서울 강서구의 한 건물 옥상에 설치된 교회 철탑이 도로에 떨어져 파손되고 엿가락처럼 휘어졌다.
연합뉴스
순간 초속 20m를 넘나드는 강풍이 10일 오후 전국을 강타하면서 피해가 잇따랐다. 갑자기 날아온 구조물에 맞아 작업자가 중상을 입고, 가로수가 넘어지며 전깃줄을 덮쳐 정전이 발생했다. 비행기도 이·착륙에 애를 먹었다.

이날 오후 3시30분쯤 인천시 서구 왕길동 폐기물업체 야외작업장에서 일하던 A(81)씨가 인근 건물에서 떨어진 간판에 머리를 맞아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오후 4시20분쯤 서구 석남동에서도 한국전력 직원 B(35)씨가 작업 중 가로수에 맞아 머리에 상처를 입었다. 3시47분 서구 당하동에서는 길을 걷던 70대 노인이 강한 바람에 넘어지는 등 인천에서만 3명이 부상했다.

건물 철재 구조물이 강풍에 추락하면서 재산 피해도 잇따랐다. 이날 오후 1시1분 인천 중구 경동 15층짜리 오피스텔 신축 공사장에서 철제 구조물 2개가 추락해 스타렉스 승합차 등 주차 차량 4대가 파손됐다. 인천소방본부에는 이날 60여건의 강풍 피해가 접수됐다.

서울에서는 교회 첨탑이 무너지고 선상 웨딩홀이 한강에 떠내려가기도 했다. 오후 5시15분 강서구 등촌3동 9층짜리 건물 옥상에서 교회 철탑이 강풍을 이겨내지 못하고 길바닥으로 떨어져 보행자 1명이 다쳤다. 오후 4시56분 서초구 반포한강공원에서는 정박해 있던 웨딩홀 건물 일부가 바람에 휩쓸려 한남대교 방향으로 떠내려갔다.

경기도 파주에서는 나무가 전깃줄을 덮쳐 정전 피해도 발생했다. 사고는 이날 오후 3시10분쯤 파주시 금촌1동에서 나무가 전봇대 사이 전깃줄을 덮치면서 일어났다.

충남에서는 오후 1시45분 당진시 석문면 한 주택의 철제 지붕 일부가 날아갔다. 금산에서는 가로수가 쓰러졌다.

제주국제공항에서는 강한 바람과 함께 윈드시어(돌풍) 특보가 발효돼 항공기 이·착륙에 차질을 빚었다. 오전 11시53분 제주로 오려던 에어부산 항공기가 활주로에 부는 돌풍 때문에 회항했고 출·도착 100여 편이 강한 바람으로 지연 운항했다. 항공기 지연이 이어지면서 다음 운항하려던 연결편도 순차적으로 지연 운항했다.

이날 오후 6시 현재 서울을 포함해 일부 내륙과 서해안·동해안에는 강풍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주요 지점의 최대 순간 풍속은 안도(태안) 27.1m, 설악산 24.5m, 김포공항 21.7m, 무안 21.4m, 구로 20.7m 인천 20.5m, 변산 20.3m 등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우리나라 북쪽에 있는 저기압과 남쪽 이동성 고기압 사이에 기압 밀도가 높아지면서 바람이 강하게 불고 있다”며 “11일 오전까지 해안을 중심으로 바람이 매우 강하게 불겠고 내륙에서도 강풍이 불 수 있어 시설물 관리에 유의해달라”고 당부했다.

인천·파주·제주=이돈성·송동근·임성준 기자 sport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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