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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7년 北 ‘중립국 창설’ 제안했다

입력 : 2018-03-30 06:00:00 수정 : 2018-03-29 21:4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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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 30년 넘은 문서 공개 / 미·소 정상회담 때 밀서 전달 / 베트남전 진실 밝힌 WP 회장, 韓 독재체제에 날 선 충고도 북한이 남북 간 연방제 통일을 거쳐 중립국을 창설하자는 제안을 1987년 12월 미·소 정상회담에 나선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 공산당 서기장(이하 당시 직책)을 통해 미국 측에 은밀하게 전달한 사실이 확인됐다. 외교부는 30일 이런 내용 등이 담긴 30년 이상 경과 외교문서 1420권(23만여 쪽)을 원문해제(주요 내용 요약본)와 함께 국민에게 공개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고르바초프 서기장이 북한 부탁을 받아 1987년 12월9일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정상회담 때 로널드 레이건 당시 미국 대통령에게 직접 건넨 문서에는 △남북 각각 10만 미만의 병력 유지 및 핵무기를 포함한 모든 외국 군대의 철수 △남북이 서명하는 불가침 선언 △휴전협정의 평화협정 대체 등 북한의 제안들이 담겼다.

최광수 외무부 장관이 1987년 12월 15일자로 김경원 주미대사에게 보낸 전문에 의하면 우리 정부는 북한의 제안에 대해 “거창하고 현실성이 없으며, 구체적인 내용에 있어 새로운 것이 없다”는 판단을 내렸다.

최근 베트남전의 진실을 밝혀낸 실화를 다뤄 흥행한 영화 ‘더포스트’의 실제 주인공인 워싱턴포스트 캐서린 그레이엄 회장이 한국의 독재체제에 대한 따끔한 충고를 한 대목도 있다. 그레이엄 회장은 1987년 2월 봉두완 국회 외무위원장을 만난 자리에서 “한국이 당면한 문제의 핵심은 과거 권위주의 하에 지내온 체제가 내부적으로 스스로 민주화를 실현함으로써 파국적인 충돌과 국제적 고립을 여하히 피할 수 있을 것인가 하는 데 있다”며 “그러한 변화를 능동적으로 성취하지 못해 어려워진 오늘의 남아프리카에서 교훈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고됐다.

김예진 기자 ye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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