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 이 전 대통령이 서울동부구치소로 향하던 중 한 시민은 그가 탄 차량에 계란을 던졌다. 폭죽을 터뜨렸다가 경찰 제지를 받은 시민도 있었다. 이날 검찰이 구속집행을 위해 이 전 대통령 자택에 도착하자 골목에선 환호성도 들렸다.
지난 14일 오전 서울 강남구 논현동 이명박 전 대통령의 자택 앞에서 시위에 나선 시민들이 이명박 전 대통령의 구속을 촉구하는 현수막을 들고 있다. 연합뉴스 |
1년 전 박근혜 전 대통령이 소환됐을 때는 자택에만 200여명의 지지자가 몰려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며 응원했다. 검찰 청사도 수백명이 에워싼 채 경찰과 대치했다. 1995년 전두환 전 대통령이 고향 합천에서 체포될 당시 마을 주민들이 수사관들을 막아서는 소동을 벌인 적이 있다.
외신들도 이를 눈여겨봤다. 영국 BBC는 지난 23일 이 전 대통령의 구속을 보도하며 “(이명박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을 찾기가 어려웠고 이 전 대통령의 구속을 촉구하는 현수막들이 눈에 띄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노무현 전 대통령이나 박 전 대통령의 경우 많은 열성 지지자들이 지지 혹은 구명을 촉구하는 집회를 자주 여는 것을 볼 수 있었던 것과는 달랐다”고 지적했다.
110억원대 뇌물수수와 340억원대 비자금 조성 등 혐의로 구속영장이 발부된 이명박 전 대통령 탄 차량이 23일 새벽 서울동부구치소로 안으로 향하던 중 계란세례를 맞고 있다. 연합뉴스 |
김희중 전 청와대 부속실장도 국정원 특활비 10만달러를 이 전 대통령의 부인인 김윤옥 여사에 전달했다고 검찰에 진술했다. 검찰은 이런 측근들의 진술을 토대로 구속영장에 “관계자들의 진술과 이 진술에 부합하는 물적 증거에 비추어 혐의사실이 명백히 인정된다”고 적시했다.
염유섭 기자 yuseob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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