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중국이 국제사회 공동대응, 대화와 협상, 보복조치 등 세 갈래 방향으로 대미 무역전쟁을 준비하고 있다고 22일 보도했다. 중국은 최근 미국의 보호무역주의에 반대하는 국제사회 여론을 규합해 공동대응하는 한편 정면충돌을 피하기 위해 미국 측과의 대화 시도도 이어가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지난 19, 20일 양일간 인도 뉴델리에서 개최된 세계무역기구(WTO) 비공식 통상장관 회의 참석한 왕서우원(王受文) 상무부 부부장은 미국을 겨냥해 “국제무역 질서를 해치고 국제 다자무역시스템을 훼손한다”며 국제사회가 공동 대응할 것을 촉구했다. 또 저우샤오촨(周小川) 전 중국 인민은행장은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린 G20(주요 20개국) 재무장관회담에서 보호무역주의를 반대하는 중국의 입장을 재확인했다. 시진핑 국가주석이 지난 17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전화통화에서 “보호무역주의를 배격하고 힘을 모으자”고 언급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중국은 미국이 무역전쟁을 강행한다면 보복할 것이라는 공언도 하고 있다. 화춘잉(華春瑩)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21일 정례 브리핑에서 “무역전쟁을 원하지는 않지만 피하거나 뒤로 숨지는 않을 것”이라며 “중국의 합법적인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대응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무역 보복조치를 강행한다면 미국산 농산품과 항공산업 등이 타깃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환구시보(環球時報)는 “대만을 방문한 미국 관리의 중국 입국을 불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유엔 등 국제기구에서 한반도 및 이란 핵 문제 등 미·중 협력이 필요한 분야도 미국에 반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베이징=이우승 특파원 ws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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