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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회고록 다시읽기] "부정부패와 함께 갈 수 없다…깨끗한 가난을 택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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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03-22 09:05:00 수정 : 2018-03-21 21:5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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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세계] 이명박 전 대통령의 부패 관련 어록 들여다보니 무려 110억원대의 뇌물, 350억원대 비자금 조성 등의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이 전 대통령은 재임 중에도, 그 이전에도 줄곳 청렴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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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전 대통령은 2009년 4월19일 4·19혁명 제49주년 기념식에서 김양 당시 보훈처장이 대독한 기념사를 통해 “절대로 부정부패와 함께 갈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사회 모든 부문의 윤리기준을 높이고 잘사는 나라를 넘어 깨끗하고 바른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며 “미래의 걸림돌이 되는 것들과 과감하게 결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2010년 8월27일 주재한 청와대 확대비서관회의에선 “공정한 사회를 위해선 실천이 중요한데 청와대가 그 출발점이자 중심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 “<신화는 없다>는 책을 쓸 때 나와 아내는 재산을 아이들에게 물려주지 않을 것이라고 했는데 책 내용대로 실천했다”며 “일상생활 속에서도 공정 사회에 걸 맞는 행동을 하는지 나 자신부터 돌아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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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전 대통령은 2011년 9월30일 청와대 확대비서관회의에선 “도덕적으로 완벽한 정권이므로 작은 허점도 남기면 안 된다”고 못박았다. 청와대·측근 출신들의 비리 의혹이 불거지던 당시 대통실장이 주재하던 ‘조회’ 성격의 행사에 전례 없이 참석해 한 발언이다. 도덕적 우월함을 강조한 맥락이었다. 그는 이어 “돈 안 받은 선거를 통해 탄생했다는 특성을 가진 정권”이라며 “가진 사람들이 비리가 사회가 좌절하는데 그 중 가장 높은 기준이 적용되는 것이 청와대”라고 강조했다.

이 전 대통령은 대통령이 되기 전에도 ‘깨끗하다’거나 ‘윤리’ 등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2002년에 펴낸 책 <절망이라지만 나는 희망이 보인다>에서 “나는 깨끗하지만 가난한 청빈론자보다 깨끗한 돈을 벌어 부자가 되는 청부론자를 더 존경한다”(147쪽)고 말했다. 이어 “법과 질서와 더불어 윤리를 바로 잡는 일에 전력을 쏟지 않으면 어느 정권이라도 국민의 지속적인 지지를 받을 수 없다”(148쪽)고 지적했다. 그는 “나는 부정한 부자보다 깨끗한 가난을 택할 것”(147쪽)이라고 부정부패와 선을 긋겠다고도 했다.

하정호 기자 southcros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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