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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 문학 거장’ 보르헤스 사유의 세계

입력 : 2018-03-17 03:00:00 수정 : 2018-03-16 21: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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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지음/김용호· 황수현· 엄지영 옮김/민음사/1만9000원
아르헨티나 사람들의 언어 보르헤스 논픽션 전집 1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지음/김용호· 황수현· 엄지영 옮김/민음사/1만9000원


20세기 가장 위대한 작가 중 하나로 꼽히는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1899∼1986)의 방대한 지식과 사유의 세계를 읽을 수 있는 논픽션 전집이 출간됐다. 모두 7권인데, 이번에 ‘아르헨티나 사람들의 언어’, ‘영원성의 역사’, ‘말하는 보르헤스’ 등 세 권이 먼저 나왔다. 올 하반기에 나머지 네 권이 나온다.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태어난 보르헤스는 독특한 소설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도서관 사서로 일하다 국립도서관 관장을 지내기도 한 그는 방대한 독서량과 지식을 보유한 ‘20세기의 도서관’으로 불리기도 했다.

이번 전집의 1권인 ‘아르헨티나 사람들의 언어’는 보르헤스가 27세 때 에세이를 묶은 책이다. 2권 ‘영원성의 역사’는 아르헨티나 문학과 종교, 영미 문학, 영화 등을 주제로 한 글이다. 3권 ‘말하는 보르헤스’는 그의 육성이 생생히 살아 있는 강연록을 묶었다.

1978년 벨그라노대학에서는 두 차례 특강할 당시에는 거의 실명한 상태였다. 그는 전 생애에 걸쳐 유전적인 이유로 서서히 시력을 잃었다. 그래서 참고문헌이나 인용문까지 모두 암기해 강연했다. 그는 ‘불멸’을 주제로 한 강연에서 “누군가가 적을 사랑하고자 할 때마다 불멸의 그리스도가 나타납니다. 그 순간 그는 그리스도입니다. 단테나 셰익스피어의 시구를 되뇔 때마다 우리는 어느 정도 그 시구를 창조했던 순간의 셰익스피어나 단테가 됩니다”라고 했다. 보르헤스를 꾸준히 연구해 온 송병선 울산대 스페인·중남미학과 교수를 비롯해 스페인어와 문학에 정통한 전문가들이 부분을 나눠 번역했다.

정승욱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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