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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하일지 비난한 동덕여대생들에 여론은 '눈살'…누리꾼 "알량한 학생들"

입력 : 2018-03-16 16:07:44 수정 : 2018-03-16 16: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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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오전 서울 성북구 동덕여자대학교 인문관에 문예창작학과 교수인 소설가 하일지(본명 임종주)를 비판하는 대자보가 붙어 있다. 사진=뉴스1

수업 중 발언으로 소설가 하일지(63·본명 임종주)에게 사과를 요구한 동덕여대생들에 대해 여론의 시선은 부정적이다.

동덕여대 문예창작과 교수인 소설가 하일지는 지난 15일 수업 중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성추문에 대해 "만약 안희정이 아니라 중국집 배달부와 내연녀 사이의 진실공방이었으면 사람들이 관심도 안 가졌고 JTBC가 보도도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수업 중 한 학생이 안 전 지사의 비서가 성폭력 피해 주장을 한 이유에 대해 묻자 하일지는 "결혼해준다고 했으면 안 그랬겠지. 질투심 때문에"라고 답했다.

아울러 하일지는 소설 '동백꽃'이 "처녀가 순진한 총각을 따X으려는, 감자로 꼬시려고 하는 내용"이라며 "점순이가 남자애를 강간한 것이다. 성폭행한 것이다. 얘도 '미투'해야겠네"라고 말했다.

해당수업이 끝난 뒤 해당학과 학생들은 교내 곳곳에 비판성명을 담은 대자보를 잇따라 붙여 하일지의 사과를 요구했다.

16일 오전 서울 성북구 동덕여자대학교 인문관에 문예창작학과 교수인 소설가 하일지(본명 임종주)를 비판하는 대자보가 붙어 있다. 사진=뉴스1

문예창작과 학생회는 성명에서 "임종주(하일지 본명) 교수는 안 전 지사 첫 번째 피해자를 대상으로 이른바 '꽃뱀' 프레임으로 언어적 2차 가해를 저지르며 미투 운동의 의도를 비하하고 조롱했다. 공개적으로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하일지를 비난하고 나선 동덕여대생들에 대해 누리꾼들 대다수는 반감을 보였다.

누리꾼들은 댓글을 통해 "나랑 다르면 틀리다는 편협된 자세야말로 또다른 폭력", "진짜 온갖 걸로 유난떨면서 피해의식 발동하네" ,"니들이랑 생각 다르면 범죄자냐", "한심한 게 대학에서 남의 생각을 듣고 받아들여야 하는 게 문학을 다루는 사람의 의무 아닌가", "미투가 어느 순간 변질된 것 같아 점점 짜증", "2차 가해라는 명분으로 모든 생각을 한쪽으로 몰아가려는 현 상황", "그저 여론의 유리함을 등에 업고 린치나 가하려는 알량한 학생들이 가엾다. 대학은 왜 갔는지"라며 동덕여대생들을 비판했다.
 
16일 오전 서울 성북구 동덕여자대학교 인문관에 문예창작학과 교수인 소설가 하일지(본명 임종주)를 비판하는 대자보가 붙어 있다. 사진=뉴스1

아울러 동덕여대생들이 하일지에게 사과를 요구하는 것에 대해서도 "사과할 일이 아니라고 본다", "당연히 사과할 일 아니지. 우리나라 냄비근성", "생각이 다른 만큼 표현도 다를 수 있지 뭘 사과하래", "학생들이 오히려 교수에게 망신주고 학생들이 사과해야 할 일이죠. 불만 있으면 토론을 벌였어야지"라고 지적했다.

뉴스팀 chunjaeh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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