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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美 연준 의장 취임…'금리인상 조절' 등 과제 산적

입력 : 2018-02-07 17:15:51 수정 : 2018-02-07 17:3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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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첫날부터 증시 폭락…재고조되는 인플레이션도 고려해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취임과 함께 금리인상 시기를 어떻게 조절해야 할지 고민에 빠졌다. 파월 의장은 이외에도 인플레이션 압력 재고조, 경제 과열 및 버블 붕괴 가능성 등 과제도 해결해야 한다. 사진=주형연 기자
'세계 경제 대통령'에 새롭게 취임한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취임 첫날과 동시에 증시가 폭락하는 불운을 맞았다.

뉴욕증시를 시작으로 전세계 증시가 폭락하고 채권시장이 요동치는 가운데 금리인상 시기를 어떻게 조절해야 할지 골치아픈 상황이다. 또 인플레이션 압력 재고조, 경제 과열 및 버블 붕괴 가능성도 파월의 해결 과제로 꼽히고 있다.

지난 5일(현지시간) 파월 의장이 16대 연준 의장으로 선포하는 취임식을 가진 날 아시아 증시가 동반 급락하는 '검은 월요일(블랙 먼데이)'이 연출됐다.

주된 원인은 연준이 올해 기준금리를 최대 4차례 올릴 것이란 예측 때문이었다. '파월 체제'의 긴축 스케줄이 앞당겨질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취임 당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지수는 전거래일보다 4.6%(1175.21포인트) 내린 2만2345.75에 거래를 마쳤다. 특히 장중 1500포인트까지 낙폭을 확대하는 등 패닉 장세가 연출됐다. 같은 기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4.1%, 나스닥지수는 3.78%씩 각각 떨어졌다.

코스피지수는 지난 5일 33.64포인트(1.33%) 하락한 2,491.75로 주저 앉으면서 16거래일 만에 2,500선을 내줬다. 우리나라뿐 아니라 일본의 닛케이 225지수와 대반 가권지수도 각각 2.55%, 1.62% 떨어졌다. 홍콩 항셍중국기업지수(H지수)도 0.43% 하락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5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46% 내린 7334.98에 마감했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1.48% 낮은 5285.83을 기록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0.76% 내린 1만2687.49에 장을 마감했다. 범유럽 지수인 Stoxx 50 지수는 1.26% 하락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과거 벤 버냉키, 재닛 옐런 연준 의장 취임 당시에도 새로운 의장에 대한 불확실성 우려로 증시가 조정을 겪곤 했다"며 "파월 신임 의장은 옐런 전 의장의 기조를 유지할 가능성이 큰 만큼 새 의장의 '완만한 긴축기조'가 확인되면 금융시장 불안도 안정을 되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목표인 2%에 예상보다 빠르게 근접하면서 금리인상에 속도를 내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 파월의 고민이다.

지난해 12월 미국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1.8%까지 뛰었고 연준이 물가지표로 선호하는 개인 소비지출(PCE) 가격지수(12월 기준)도 전년 동월대비 1.7% 올랐다.

금융투자업계 고위관계자는 "연준 인플레이션율 상승세를 두고 볼 수는 없다"며 "그러나 기준금리를 너무 빨리 올려도 시장에 큰 충격을 주게 되므로 금리인상 시기를 어떻게 조절할 지가 파월의 큰 과제"라고 말했다.

올해부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1조5000억원에 달하는 세제개편안이 적용되는 것도 연준의 통화정책에 주요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월스트리트는 감세가 단기적으로 가계의 가처분소득을 늘려 내수를 진작하거나 장기적으로 기업 투자를 늘려 미국의 잠재적 경제성장률을 제고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골드만삭스는 감세 덕에 올해 말과 내년 실업률이 각각 3.5%, 3.3%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실업률이 급격하게 하락하면 그만큼 연준의 금리인상 속도도 빨라질 가능성이 높다.

파월의 또 다른 과제는 '매파(통화긴축 선호파)' 경제학자로 가득한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들을 논리적으로 설득해 통화정책을 잘 이끌어가는 것이다.

파월은 연준의 대표적인 비둘기(통화완화 지지)파로 '점진적인' 금리인상을 주도 해 온 옐런의 통화정책을 무리 없이 이어받을 인물로 평가되고 있다. 시장은 40년 만에 나온 비(非)경제학자 출신 의장인 파월이 경제학자보다 시장의 목소리를 더욱 반영해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경제 과열과 이에 따른 자산시장 버블 붕괴가 나타났을 때 파월이 어떻게 대응할지도 관건이다. 과거 두 차례의 경제 확장기는 버블 붕괴로 이어졌고 2001년과 2007년에 결국 경기 침체가 발생했다.

리서치 회사 TS롬바드의 스티븐 블리츠 미국 이코노미스트는 "파월 의장은 칩머니(cheap money)가 시장에서 어떤 일을 하는지 잘 이해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2006~2007년에 연준은 물가에만 집중한 나머지 버블을 너무 늦게 인지했지만, 파월은 이와 같은 실수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주형연 기자 jhy@segye.com

<세계파이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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