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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워싱턴발(發) 미묘한 기류 변화…펜스·김영남 접촉할까

입력 : 2018-02-06 18:48:12 수정 : 2018-02-06 22:5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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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스 “평창서 무슨 일 일어나는지 보자”… 김영남 접촉 시사? / 당초 “조우 않도록” 배려 요청 / 펜스, 北·美 회동 가능성 선회 / 한국 체류 일정 36시간 겹쳐 / 앞서 틸러슨도 ‘만남’ 첫 시사
마이크 펜스 美 부통령(왼쪽), 김영남 北 상임위원회 위원장.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과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평창동계올림픽 참석을 계기로 회동할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그동안 두 사람의 만남 가능성에 대해 회의적인 분위기였는데 5일(현지시간) 한국 방문길에 오른 펜스 부통령이 북·미 접촉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으면서 미묘한 기류 변화가 감지된다. 펜스 부통령은 8∼10일, 김 상임위원장은 9∼11일 한국에 체류하는데, 두 사람은 일정이 36시간 정도 겹친다.

펜스 부통령은 이날 항공기 급유를 위해 경유한 알래스카의 엘먼도프-리처드슨 합동기지에서 북한 측과의 만남 가능성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항상 대화를 믿는다고 밝혀 왔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다. 하지만 나는 어떠한 면담도 요청하진 않았다”면서도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지켜보자”고 답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北 태권도시범단 中 도착 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에서 공연을 펼칠 북한 태권도시범단의 리용선 국제태권도연맹(ITF) 총재가 6일 중국 베이징 서우두공항에 도착해 중국 ITF 측의 환대를 받고 있다. 리 총재는 7일 한국에 도착할 예정이다.
베이징=연합뉴스
펜스 부통령은 “만약 북한 측 관리와 만나더라도 그동안 공개적으로 표명한 내용과 같은 메시지가 될 것”이라며 “북한은 핵무기 프로그램과 탄도미사일 야욕을 완전히 포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우리가 가는 곳마다 북한에 대한 진실을 말할 것”이라며 “올림픽팀과 관련해 남북 간에 어떤 협력이 존재하든, 그것이 계속해서 국제사회에서 고립돼야 하는 북한 정권의 실상을 가리지 못하도록 확실히 하겠다”고 말했다.

남미 지역을 순방 중인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도 펜스 부통령 등 미국 측 인사들이 북한 대표단과 만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고 워싱턴포스트(WP) 등 미국 언론이 일제히 보도했다.

틸러슨 장관은 이날 페루에서 카예타나 알호빈 가사니 외교장관과 회담한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펜스 부통령이나 미국 관리들이 방한 기간 북한 인사들과 만날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북한과 어떤 형태로든 만남 기회가 있을지 그냥 지켜보자”면서 “무슨 일이 일어날지 두고 봐야 한다”고 답변했다. 이에 한 기자가 북·미 접촉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는 것이냐고 확인하려 하자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지켜볼 것”이라고 그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펜스 부통령은 이날 한국 방문길에 오르기 전 틸러슨 장관과 전화로 한국 방문 대책을 협의했다. WP는 틸러슨 장관의 이날 발언은 조만간 북·미 접촉이 있을 수도 있음을 처음으로 시사한 것이라고 전했다. WP는 미 국무부가 그동안 펜스 부통령이 북한 측 인사와 만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혀 왔다고 지적했다. 미국 정부는 특히 한국 정부에 펜스 부통령과 김 상임위원장이 조우하는 일이 없도록 배려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드러났다.

WP는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를 계기로 남북대화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소개하면서 “올림픽이 외교적인 돌파구를 여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전했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는 이날 “틸러슨 장관이 펜스 부통령과 북한 측 인사가 얼굴을 맞대고 직접 만날 가능성을 열어 놓았다”고 보도했다. 두 사람의 만남이 성사되면 평창올림픽 이후 북·미 대화로 이어지는 전기가 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워싱턴=국기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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