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가격 하락은 세계적 현상이지만 국내 가격 하락세는 더욱 가파르다. 이에 따라 해외 가격보다 40% 이상 높게 형성됐던 ‘김치 프리미엄’은 사라졌다. 심지어 국내 시세가 더 낮은 ‘역 김치프리미엄’ 현상마저 나타나고 있다.
2일 오후 서울 중구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 전광판에 비트코인 가격이 800만 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연합 |
가상화폐 가격 추락은 인도가 가상화폐 단속을 선언하는 등 각국 정부의 규제 강화와 일본 가상화폐 거래사이트 코인체크의 5700억원 규모의 해킹 피해, 페이스북의 가상화폐 광고 금지에다 ‘테더 쇼크’(테더 코인을 둘러싼 가격조작 의혹)까지 겹친 탓으로 분석된다.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는 가상화폐 거래소 비트파이넥스와 가상화폐 업체 테더를 조사 중이다. 이들 업체는 투자자에게 비트코인, 이더리움 같은 가상화폐를 테더 코인으로 교환해 투자하도록 유도하는 방식으로 작년 말부터 비트코인 가격을 끌어올린 혐의를 받고 있다. 시장에서는 테더가 테더 코인의 가치에 해당하는 만큼의 달러를 보유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테더 코인은 1개당 약 1달러의 가치로 거래되고 있는데, 코인 규모만 23억달러(약 2조4656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류순열 선임기자 ryoosy@segye.com
사진=게티이미지스뱅크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