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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고래 삼킨 새우' 호반건설…특혜·헐값 매각 논란 '암초'

입력 : 2018-01-31 20:15:43 수정 : 2018-01-31 21: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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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특혜·헐값 논란 / 주당 7700원·총 1조6242억원 / 매각지분 40% 우선 매입 후 나머지 10.75% 2년 뒤 인수 / 정치권 “분할인수 허용은 특혜 ” / “3조2000억 쏟아부었는데… 헐값 매각으로 혈세 낭비” 지적 KDB산업은행이 대우건설 인수자로 호반건설을 선정했다.

시공능력평가 13위인 호반건설이 3위인 대우건설 인수자로 선정되자 업계에서는 “새우가 고래를 삼켰다”는 말이 나왔다.

산업은행은 31일 이사회를 열어 대우건설 지분매각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호반건설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전영삼 산업은행 자본시장부문 부행장은 이날 이사회 이후 열린 간담회를 통해 “대우건설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호반건설을 선정했다”며 “호반건설의 탄탄한 재무능력과 대우건설의 우수한 전문인력이 합쳐지면 시너지가 창출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19일 진행된 대우건설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본입찰에서는 호반건설이 유일하게 참여했다. 당시 중국계 투자자 엘리언홀딩스는 입찰을 포기했다.

매각대상이 되는 대우건설 지분은 산업은행의 사모펀드 ‘케이디비밸류제육호’ 유한회사가 보유한 대우건설 주식 2억1093만1209주(지분 50.75%)다. 호반건설은 일단 매각대상 지분 50.75% 중 40%만 사들이고 남은 10.75%는 2년 후 인수한다는 계획이다. 호반건설은 지분 40%를 주당 7700원에 인수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매각대상 전체 지분을 기준으로 계산한 인수가격은 1조6242억원이지만 지분 40%만의 인수대금은 1조2801억원으로 추정된다. 산업은행은 올해 여름까지 매각을 마무리 짓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야당을 중심으로 특혜·헐값 매각 논란이 일고 있어 최종 매각 완료까지는 진통이 예상된다. 야당인 자유한국당은 호반건설에 분할인수를 통해 대우건설을 매각하는 것은 특혜라고 지적했다. 실제 본입찰 당시 산업은행은 ‘전량 매각을 원칙으로 하되 매각 대상 중 일부에 대한 입찰은 평가에 불이익이 있을 수 있다’고 공시했다. 자유한국당 관계자는 통화에서 “호반건설에 분할인수를 허용해 줄 것이었으면 입찰과정에서 모든 투자자에게 이를 명확히 공시했어야 한다”며 “당 차원에서 대응책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산업은행 측은 예비입찰 때 매각 대상 주식 중 일부에 대한 입찰이 가능하다고 이미 공시했고 본입찰 때도 분할인수를 막은 건 아니란 입장이다.

헐값 매각과 관련해선 여론이 엇갈린다. 호반건설의 대우건설 인수가격은 산업은행이 지금까지 대우건설에 투입한 3조2000억원의 절반 수준이다. 혈세를 낭비했다는 지적이 나올 수 있는 대목이다. 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올해와 내년 시장 상황을 예측할 수 없지만 지난해 실적만 보면 주당 7700원은 싼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에 전 부행장은 “현재 대우건설의 주가를 감안하면 이번 입찰액은 30% 정도 프리미엄이 붙었다”며 “헐값 매각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반박했다. 이날 대우건설 주가는 62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염유섭 기자 yuseob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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