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노선영 올림픽 출전 왜 무산됐나…동생 故 노진규 이어 꿈 무너트린 빙상연맹

입력 : 2018-01-25 09:56:06 수정 : 2018-01-25 09:56:05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한국 여자스피드스케이팅 대표 노선영(왼쪽)과 그의 동생 고(故) 노진규 사진=연합뉴스


대한빙상경기연맹의 행정실수로 한국 여자스피드스케이팅 대표 노선영(29)의 2018 평창동계올림픽 출전이 무산됐다.

빙상연맹은 지난 23일 보도자료를 내고 "노선영의 평창올림픽 출전이 무산됐다"며 여자 팀 추월에 출전 예정이었던 노선영이 국제빙상연맹(ISU)이 제시한 출전자격에 미달해 올림픽에 출전할 수 없다고 통보했다.

ISU 규정에 따르면 올림픽 팀추월에 출전하는 선수는 개인 종목 출전권도 획득해야 하는데 노선영은 올림픽 출전권이 걸린 2017~2018시즌 월드컵 1~4차대회 1500m에서 34위를 기록했다.

32위까지 올림픽 출전권이 주어지기 때문에 노선영은 최종 엔트리에 들 수 없다는 것이다.

이는 규정을 명확하게 인지하지 못한 빙상연맹의 실수로 인해 발생한 초유의 사태다.

노선영은 당초 1500m에 집중할 시간이 있었으나 1500m 대신 출전이 확실하다고 믿었던 팀추월 훈련에만 집중해왔다.

빙상연맹 관계자는 "2017년 10월 ISU 담당자에게 '기준기록만 통과하면 된다'는 답변을 받았는데 1월 10일 '개인종목 엔트리를 확보한 선수만 가능하다'는 내용의 답변이 왔다"며 "답변 번복에 항의했지만 ISU측에서 '본인이 얘기한 내용을 잘못 이해한 것이며 규정을 따르는 게 맞다'고만 답변했다"고 해명했다.

빙상연맹측은 이 사실을 엔트리 재배정 이후인 지난 22일 스피드스케이팅대표팀 백철기 감독에게 통보했다.

노선영의 동생인 전(前) 남자쇼트트랙 대표 에이스 고(故) 노진규는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 대표로 선발됐으나 골육종 때문에 출전하지 못했고 2016년 사망했다.

24일 노선영은 인스타그램을 통해 "4년 전 연맹은 메달 후보였던 동생의 통증 호소를 외면한 채 올림픽 메달 만들기에 급급했다"며 "나와 내 동생, 우리 가족의 꿈과 희망을 짓밟고 사과는 커녕 책임 회피하기에만 바쁘다. 대체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 연맹인가"라고 울분을 토했다.

뉴스팀 chunjaehm@segye.com
사진=연합뉴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한지민 '우아하게'
  • 한지민 '우아하게'
  • 아일릿 원희 '시크한 볼하트'
  • 뉴진스 민지 '반가운 손인사'
  • 최지우 '여신 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