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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상전쟁 포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수입 세탁기와 태양광 제품에 대해 고율의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 관세를 부과하는 명령에 서명한 뒤 서류를 들어보이고 있다. 워싱턴=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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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에서 파는 한국산 세탁기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외국산 세탁기에 대한 세이프가드 발동을 결정한 22일(현지시간) 미 로스앤젤레스 인근 전자제품 판매장에 삼성전자 등 한국산 세탁기가 전시돼 있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
중국 관영언론들도 “미국을 향해 휘두를 몽둥이가 많이 있다”며 미국산 쇠고기, 자동차, 농산품, 항공기 판매 규제부터 미국 국채 매각, 미국 유학 억제까지 다양한 보복 수단을 거론했다. 관영 환구시보(環球時報)는 구체적으로 “미국산 쇠고기의 위생 기준을 재검토할 수 있고, 콩과 면화도 중국으로선 대체 가능한 농산품”이라고 지적했다.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조치에 중국이 보복하겠다고 나서면서 G2(미국·중국) 간 무역 분쟁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이날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에 참석한 윌버 로스 미국 상무부 장관도 중국의 무역 보복 가능성을 인정하면서 결국 중국이 결정할 문제라고 밝혔다. 그는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과 함께 참석한 언론 브리핑에서 “언제나 (교역에서) 보복은 있을 수 있다. 결국 (보복은) 중국이 결정할 일”이라고 말했다. 로스 장관은 “교역 전쟁은 매일 일어나고 있다”며 “매일 누군가는 규정을 위반하고 있고 누군가는 이를 이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우리 정부는 미국 무역대표부(USTR)에 세이프가드 부과 결정과 관련한 양자협의를 개최할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번 요청은 ‘조치를 취하는 국가는 실질적 이해관계가 있는 국가에 충분한 사전 협의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는 WTO 세이프가드 협정에 따른 것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르면 다음주 중 협의를 개최할 것을 제안했다”면서 “정부는 금번 조치의 완화 및 철회, 적절한 보상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워싱턴·베이징=박종현·이우승 특파원, 조현일 기자 bal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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