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황영미의영화산책] 꿈을 향해 새처럼 비상하라

관련이슈 오피니언 최신 , 황영미의 영화산책

입력 : 2018-01-19 21:33:03 수정 : 2018-01-19 21:33:00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3주 앞으로 성큼 다가온 평창동계올림픽, 2009년 개봉돼 800만 관객이 본 영화 ‘국가대표’(감독 김용화)로 대중에게 많이 알려진 종목인 스키점프 선수들이 언론의 관심을 톡톡히 받고 있다. 영화에서도 등장했던 1998년 나가노 올림픽을 시작으로 최흥철과 최서우, 김현기와 강칠구 등 스키점프 국가대표 4인방은 5회 연속 올림픽 무대를 날았다.

6회 연속 올림픽에 함께 나가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 최흥철과 김현기 두 선수는 이번 주말 터키에서 열리는 대륙컵 대회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선수로서 수명이 짧은 스포츠 세계에서 자국에서 열리는 올림픽에 참가하는 기회는 평생에 두 번 오기 어렵기 때문이다.

영화 ‘국가대표’는 경기 장면에서 컴퓨터그래픽(CG)도 많았지만, 배우들의 연습 장면에서 실제 선수들의 자문이나 동작의 도움을 많이 받았고, 3개월 동안 배우와 선수들이 함께 특별훈련을 했다고 한다. 선수들은 영화와 관련된 인터뷰에서도 영화에서의 열악한 연습환경은 극적인 부분이 가미됐지만 지금도 아직 많은 지원이 필요하며, 유럽에서는 최고 인기종목이지만 스키점프에 대한 대중의 관심과 환경이 여전히 좋은 편은 아니라고 한다.

영화에서는 전라북도 무주가 동계올림픽 유치전에 나서면서 급조된 스키점프 국가대표팀의 이야기를 감동적으로 그리고 있다. 방 코치(성동일)는 선수들을 한 명 한 명 찾아다니며 팀을 구성한다. 스키점프는 처음 해보는 대부분 스키선수 출신일 뿐이다.

게다가 사연도 가지가지다. 한국에서 미국으로 입양돼 한국에 대한 애국심보다는 친어머니를 찾겠다는 목적인 차헌태(하정우)를 비롯해 약물파동을 일으킨 전력을 가진 사고뭉치 흥철(김동욱), 엄한 아버지한테 꼼짝 못하는 재복(최재환), 가장으로 할머니와 동생 봉구(이재응)를 돌봐야 하기에 군대문제 해결이 시급한 칠구(김지석) 등 다양한 사연의 선수들은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올림픽 출전권이 걸린 월드컵 대회에 출전한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처음 접해 보는 스키점프 부문에 도전해 기적 같은 성공신화를 이뤄내는 스토리는 인생에 있어서 불가능이란 없다는 것을 가슴으로 느끼게 해준다. 하늘을 가르며 나는 스키점프의 매력을 벅찬 감동으로 보여주는 영화에서는 고진감래(苦盡甘來)의 스포츠정신을 더할 나위 없이 잘 보여준다.

순간 스피드가 120㎞까지 날아야 하는 스키점프의 시원한 비상처럼 평창올림픽 여러 종목에서의 기쁜 소식들을 기대해 보자.

황영미 숙명여대 교수·영화평론가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한지민 '우아하게'
  • 한지민 '우아하게'
  • 아일릿 원희 '시크한 볼하트'
  • 뉴진스 민지 '반가운 손인사'
  • 최지우 '여신 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