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오전 4시11분 필리핀 마닐라발 대한항공 KE624편이 활주로에 안착하고, 28분쯤 승객 331명이 제2터미널 252번 게이트로 나오면서 역사적인 개장이 이뤄졌다.
이날 첫 손님인 정유정(31·여)씨는 인천국제공항공사 정일영 사장으로부터 마닐라노선 왕복 항공권과 황금 열쇠 등 축하선물을 받았다. 정 사장은 “제2터미널 만들고 나니 자신감이 생겼다. 싱가포르 창이국제공항 등 경쟁공항을 따돌리고 세계 최고 글로벌 허브 공항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개항일인 18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출국장이 여행객들로 붐비고 있다. 인천공항=남정탁 기자 |
개항 첫날 승객 스스로 티켓을 발권하고 수하물을 부칠 수 있는 ‘셀프 체크인’과 ‘셀프 백드롭’ 등 무인발권기기와 무인수하물처리시스템도 무난히 작동됐다.
하지만 장비 장애로 인한 여객기 출발지연 사례가 발생하는 문제점이 노출됐다.
이날 오전 8시25분 홍콩으로 출발할 예정이던 대한항공 KE603편이 보딩패스 리더기(BPR) 장애 문제로 약 53분 뒤인 9시18분쯤 출발했다. BPR는 게이트에서 탑승 전 승객의 탑승권을 자동으로 읽어 제대로 비행기를 타는지 확인하는 장치다.
또 기체 결함으로 출발이 6시간 이상 지연된 사례도 있었다. 이날 오전 8시15분 출발 예정이던 중국 선전행 KE827편은 제방빙 장치 계통에 결함이 발견돼 ‘램프리턴’(항공기를 탑승 게이트로 되돌리는 일)했다. 이 장치는 기체에 얼어붙은 얼음을 제거한다.
제2터미널 개장으로 인천공항은 연간 7200만명의 여객과 500만t의 화물을 처리할 수 있게 돼 ‘아시아 대표 허브 공항’의 꿈에 바짝 다가가게 됐다. 인천공항은 2023년까지 제2터미널 확장과 제4활주로 신설 등 4단계 사업을 벌여 여객처리 능력 연간 1억명으로 늘릴 예정이다.
인천공항=이돈성 기자 sport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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