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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사 3N ‘삼국시대’… 토종게임 배틀그라운드 ‘종횡무진’

입력 : 2017-12-17 20:57:04 수정 : 2017-12-17 20:5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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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달군 게임업계 이슈 / 게임 3사 사상 최대 실적 달성 눈앞 / PC게임선 ‘배그’ 판매량 1200만장 / 모바일선 ‘리니지M’ 등 인기몰이 / 포켓몬 열풍·삼성 갤럭시 매각 눈길 / 전 세계적 e스포츠 부흥 분위기 속 / 한국은 협회 비리 휩싸여 아쉬움도 2017년 게임업계는 굵직한 뉴스로 가득했다. 국산 게임인 배틀그라운드가 세계적인 게임으로 주목을 받았고, 모바일 리니지 시리즈가 대히트를 기록했다. 넷마블은 주가 상장을 통해 거대 기업으로 도약했을 뿐 아니라 넥슨과 함께 첫 매출 2조원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엔씨소프트 역시 매출 1조원대 기업으로 성장했다. 올 한 해 게임 시장을 뜨겁게 달군 이슈를 정리해본다.

세계적인 게임으로 주목받은 국산 게임 ‘배틀그라운드’
◆‘넥슨·넷마블·엔씨’ 3N ‘삼국시대’

올해 넥슨과 넷마블, 엔씨소프트는 모두 호실적을 거뒀다. 아직 4분기 실적 발표가 이뤄지지는 않았지만, 이변이 없는 한 사상 최대 실적이 확실시된다.

넥슨은 지난 3분기까지 올해 누적매출 1조8559억원을 기록하고 있고, 넷마블은 1조8090억원이다. 양사 모두 4분기를 합쳐 올해 처음으로 연 매출 2조원 시대를 열 전망이다. 엔씨소프트도 3분기까지 누적매출 1조2254억원으로 이미 사상 첫 1조원대 매출을 달성한 상태다.

3사의 영어 첫 글자인 ‘N’을 따 3N으로 불리는 넥슨, 넷마블, 엔씨소프트는 올해 전례 없는 막대한 매출을 달성하며, 3강 체제를 공고히 한 것으로 평가된다.

◆e스포츠의 명암

올해 부산에서 열린 게임쇼인 지스타에선 e스포츠가 주목받았다. 국내 e스포츠는 온라인 방송 및 동영상 서비스 활성화와 맞물리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e스포츠 부흥은 국내에 국한된 현상은 아니다. 라이엇게임즈는 중국과 미국에서 자사 온라인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의 e스포츠 리그의 수익을 구단과 공유하는 프랜차이즈 제도를 도입하며, 수천억원대의 자금을 끌어모았다.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 역시 자사의 게임 ‘오버워치’로 수천억원대의 e스포츠 시장을 형성한 상태다. 미국의 프로농구 구단과 유럽의 프로축구 구단이 대거 e스포츠 시장에 뛰어들고 있고, e스포츠를 아시안게임이나 올림픽의 정식 종목으로 채택하려는 움직임도 있다.

하지만 정작 한국의 e스포츠협회는 비리 의혹에 휩싸이며 위상이 추락했다. 지난 19대 국회의 미래창조과학방통신위원이자 e스포츠 협회 회장을 맡았던 전병헌 전 청와대 정무수석은 자금 유용 의혹 등과 관련해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롤드컵 챔피언 삼성 갤럭시 매각

올해 리그 오브 레전드의 세계 최고 팀을 가리는 ‘2017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롤드컵)의 트로피는 많은 팬의 예상과는 달리 SKT T1이 아닌 삼성 갤럭시팀이 들어 올렸다. 지난해 T1에 패배하며 준우승에 그쳤던 삼성 갤럭시는 올해 우승으로 롤드컵을 두 번 우승한 명문 팀이 됐다.

하지만 삼성 갤럭시는 우승 트로피를 들자마자 KSV에 매각되며, 더는 그 이름을 듣지 못하게 됐다. 삼성 갤럭시를 보유하고 있던 제일기획은 중국계 미국인인 케빈 추가 운영하는 KSV에 최근 팀을 매각했다.

KSV는 한국을 연고지로 한 e스포츠팀을 속속 사들이거나 창단하며, 국내 e스포츠 업계의 큰손으로 떠오르고 있다.

◆리니지 시리즈, 모바일 게임 시장 점령

넷마블의 모바일 게임 ‘리니지2 레볼루션’과 엔씨소프트의 ‘리니지M’은 올해 막대한 수익을 내며 모바일 시장의 판도를 흔들었다. 넷마블과 엔씨소프트가 사상 최대의 매출을 기록하게 된 것도 리니지 덕이다. 두 게임은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 앱 시장 매출로 봤을 때도 수위를 다투고 있다. 두 게임은 비교적 적은 제작비로 빨리 만들어 빠르게 수익을 회수한다는 모바일 게임 시장의 공식을 무너뜨리고, PC게임에 버금가는 복잡한 게임을 모바일로 구현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두 게임이 언제까지 인기를 이어가느냐는 게임업계의 관심사 중 하나다.

◆‘배틀그라운드’ 혜성의 등장

올해 PC게임 시장에선 블루홀의 자회사인 PUBG가 개발한 배틀그라운드가 파란을 일으켰다. 배틀그라운드는 세계 최대의 게임 유통 플랫폼인 ‘스팀’에서 동시접속자 수 역대 1위를 기록했다. 동시간대에 배틀그라운드를 즐긴 유저는 무려 134만명이나 됐다. 배틀그라운드는 올해 패키지 판매량 1200만장을 돌파했으며, e스포츠 경기를 수백만명이 지켜보는 등 국내PC 게임 사상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 PUBG는 최근 배틀그라운드의 신규 맵(전장터)을 선보이며 인기몰이에 나서고 있다.

다만 PUBG가 카카오게임즈를 통해 배틀그라운드의 국내서비스를 진행하면서 불거졌던 한국 독립 서버 운영 문제는 오점으로 남았다. 갑작스러운 게임 서버 분리 발표에 더해, 국내 서버를 이용했음에도 스팀(해외) 서버 이용자와 게임 안에서 만나는 이상 상황이 발생했다. 또 게임 스팀에서 게임을 구매한 경우 국내서비스를 이용하려면 다시 제품을 구매해야 해 게이머들의 원성을 샀다.

지난 11월 서울 롯데월드몰에서 진행된 ‘포켓몬 페스타’에서 게이머들이 포켓몬을 잡고 있다.
◆연초 달군 포켓몬 열풍

지난해 증강현실(AR) 기반의 포켓몬 고가 전 세계에 열풍을 일으켰고, 올해 1월엔 국내에서도 정식 서비스를 시작하며, 하루 만에 200만명 이상의 사용자를 끌어모았다. 수많은 게이머가 동시에 포켓몬 사냥에 나서면서 한때 많은 사람이 동시에 스마트폰을 보며 거리를 걷는 풍경이 연출됐다. 이 같은 열기에 힘입어 포켓몬 고는 올해 국내에서 구글 인기검색어 종합 순위 8위에 올랐고, AR 기술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계기가 됐다. 하지만 열기가 길게 이어지지는 않았다. 요즘 거리에서 포켓몬을 잡는 게이머를 만나기는 어렵다.

◆게임업계 한한령 끝나나

한국의 게임이 중국에서 서비스되기 위해서는 중국 당국으로부터 ‘판호’를 받아야 한다. 하지만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로 한·중 관계가 냉각된 지난 3월부터 중국은 한국 게임에 대해 단 한 건의 판호도 내주지 않고 있다.

지금도 넷마블의 ‘리니지2 레볼루션’, 블루홀의 ‘배틀그라운드’ 등 굵직한 게임들이 중국 현지 서비스를 위해 판호를 기다리고 있다. 게임업계는 이번 문재인 대통령의 방중에 경제사절단으로 ‘검은 사막’의 제작사인 펄어비스의 김대일 의장이 동행하고, 양국 정부가 사실상 사드 보복 철회에 합의한 만큼 내년부터는 판호가 다시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엄형준 기자 ti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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