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시즌의 점유율 축구 실험을 끝낸 과르디올라 감독의 맨시티가 올 시즌 대단한 위용을 과시하고 있다. 리그 개막 이후 넉 달이 가깝도록 패배 없는 질주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무패행진은 16라운드에서도 계속됐고 결국 EPL 역대 최다 연승기록까지 세웠다.
맨시티는 11일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퍼드 구장에서 열린 2017~2018시즌 EPL 16라운드 경기에서 지역 라이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에 2-1로 승리했다. 전반 43분 맨시티 다비드 실바(31), 전반 47분 맨유 마커스 래시퍼드(20)의 골로 1-1 동점이 이어지던 후반 9분 니콜라스 오타멘디(29)가 결승골을 작렬시켜 승부를 끝냈다. 경기 후 패배한 맨유의 조제 무리뉴 감독이 맨시티 선수들과 원정 라커룸에서 충돌하는 사건까지 생겼다. 맨시티로서는 라이벌 맨유에게 경기 내적, 외적으로 굴욕을 안긴 셈이다.
맨체스터 시티의 니콜라스 오타멘디(오른쪽)가 11일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퍼드 구장에서 열린 2017~2018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 후반 9분 결승골을 뽑아낸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맨체스터=EPA연합뉴스 |
맨시티의 쾌속 행보에 기대감도 한층 커졌다. 리그에서는 벌써 무패 우승을 예상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EPL 무패 우승은 100년이 넘는 잉글랜드 프로축구 역사에서 1888∼1889시즌 프레스턴 노스엔드, 2003∼2004시즌 아스널 등 단 두팀만 기록한 위업이다. UCL에서는 레알 마드리드, 바이에른 뮌헨 등 전통 강호들이 주춤해 맨시티가 강력한 우승후보 중 하나로 떠올랐다. 맨시티의 두꺼운 선수층은 이런 기대감을 더욱 키우고 있다. 셰이크 만수르 구단주의 압도적 재력으로 모은 세계적 선수들이 주전과 백업에 고루 포진해 5개월 이상 남은 리그와 UCL 일정을 충분히 버텨낼 수 있을 것이란 평가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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