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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나온 책] 나무는 나무라지 않는다 외

입력 : 2017-12-09 03:00:00 수정 : 2017-12-08 20:4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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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만, 나무생각, 1만3800원
나무는 나무라지 않는다(유영만, 나무생각, 1만3800원)=
지식생태학자 유영만 교수가 들려주는 나무에게 배우는 지혜를 전한다. 나무는 인간의 영원한 스승이다. 삶의 깊이와 방식을 묻고자 할 때 우리의 시선은 늘 나무에게 가 닿는다. 세상에서 가장 느리게 자라지만 가장 높이 자라는 나무, 맨몸으로 우뚝 서서 자신에게 맡겨진 의무를 묵묵히 수행하는 나무, 인간이 절대 가질 수 없는 포용력과 깊이로, 꾸짖기도 하고 때로는 나아갈 방향을 넌지시 알려주기도 한다.

소리의 과학(세스 S. 호로비츠, 에이도스, 2만2000원)=인간이 시각이란 편견에 갇힌 존재라는 것과 세상은 그런 인간이 보고 안다고 믿는 것보다 훨씬 풍부하고 복잡한 곳일 수 있음을 일깨운다. 풀어놓는 다채로운 이야기를 쫓다 보면, 시각을 능가하는 청각의 뛰어난 기능적 역할은 물론 인류가 생존하고 진화하는 데 그리고 지금과 같은 인간의 마음을 갖게 되는 데 소리와 청각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 이해하게 된다.

맥스 테그마크의 라이프 3.0(맥스 태그마크, 동아시아, 2만6000원)=AI와 관련해 제기되는 논쟁들을 종합적으로, 그리고 명쾌하게 정리한 책이다. 저자는 생명을 3단계로 분류한다. ‘라이프 1.0’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모두 진화할 뿐 설계되지는 않는다. ‘라이프 2.0’은 하드웨어는 진화하지만 소프트웨어는 설계할 수 있는 생명 형태로, 인간이 여기에 해당한다. ‘라이프 3.0’의 단계에서는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모두 설계할 수 있다. 저자는 미래의 AI가 바로 ‘라이프 3.0’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뉴욕타임스 수학(지나 콜라타, 열린과학, 3만6000원)=수학을 좀 더 가깝게 느끼게 해 줄 책이다. 뉴욕타임스의 선임 기자인 지나 콜라타가 1892년부터 2010년까지 뉴욕타임스에 실렸던 수학 관련 기사와 칼럼들을 주제별로 묶은 책은 수학 공식과 기호 없이 100여년간의 다양한 수학 이야기를 들려준다. 신문 기사인 만큼 책이 다루는 수학 관련 소재는 통계, 수학자, 컴퓨터와 수학의 관계, 각종 수학의 난제 등 다양하다.

프란츠 에케르트(한스 알렉산더 크나이더, 연암서가, 2만5000원)=‘대한제국 애국가’를 작곡한 독일 작곡가 프란츠 에케르트(1852~1916)의 생애와 활동을 조명한 책이다. 에케르트는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초까지 한국과 일본에 서양 합주 음악을 전수한 개척자로 꼽힌다. 에케르트는 1901년 대한제국의 초청으로 조선에 들어와 ‘한국에서 작곡된 최초의 서양음악’이란 수식어가 따라붙는 ‘대한제국 애국가’를 작곡했다.

만족을 알다(애즈비 브라운, 달팽이출판, 1만5000원)=일본건축과 디자인의 아름다움에 매료된 미국인 연구자인 저자가 현대인의 눈으로 일본 에도시대(1603∼1868)의 생활사를 재현한다. 저자는 에도시대를 ‘지속가능한 사회’로 규정한다. 농촌에서는 자연에 순응하며 자급자족할 수 있는 삶을 추구했다. 재활용과 재사용이 몸에 뱄고 경작지는 지형을 활용했으며 가옥은 검소하면서도 기능적이었다.

세 개의 시간(윤여경, 사계절, 1만1000원)=어린이 청소년 과학소설 발전을 위해 제정된 ‘한낙원과학소설상’ 제3회 수상작품집. 수상작인 윤여경 작가의 ‘세 개의 시간’과 그의 신작인 ‘달의 정원’, 수상 후보로 올랐던 우수작 ‘뚜껑 너머’(박효명), ‘우리들의 유전자’(허진희), ‘진로 탐색’(김유경), ‘두 번째 열다섯 살, 그 선택’(허윤), ‘엄마의 계절’(임우진) 등 7편이 실렸다. ‘세 개의 시간’은 혜성 충돌로 지구를 탈출해 우주선에서 생활하는 인간들이 각자 다른 생체 시간 속도로 살게 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만남으로 로그인(조재도, 작은숲, 1만2000원)=‘이빨자국’ 등 청소년 소설을 써온 조재도 작가가 펴낸 신작이다. 작가가 ‘싸움닭 샤모’, ‘불량 아이들’과 함께 3부작으로 쓴 연작소설의 마지막 작품이다. 청소년기 후기라 할 수 있는 17∼19세 아이들이 가출 청소년 보호기관인 쉼터에서 생활하는 모습을 그렸다. 여자친구의 임신 사실을 숨긴 채 쉼터에 들어온 주인공 안평대는 이곳에서 여러 친구를 만나며 타인의 삶을 이해하게 되고 원장님의 도움을 받아 그동안 줄곧 피해 왔던 여자친구를 만나기로 한다.

권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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