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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진에서 태연까지' 계속되는 특혜 논란…'연예인의 하인' 자청하나

입력 : 2017-11-29 15:05:49 수정 : 2017-11-29 15:0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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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각종 분야에서 이른바 '연예인 특혜'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특혜임을 알고도 누려온 연예인들도 문제라고 하지만, '연예인 먼저'라는 오해를 사게 한 의사와 간호사, 구급대원, 경찰 등의 저급한 직업의식이 근본적인 문제로 지적받고 있다.


지난 28일 오후 서울 강남구 도로에서 2중 추돌사고를 낸 소녀시대 태연(왼쪽 사진). 교통사고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누리꾼이 인스타그(오른쪽 사진)램을 통해 사고 당시 현장에 있던 구급대원과 응급실 간호사가 가해자인 태연을 우선시하는 태도를 보였다고 지적했다. 사진=태연 인스타그램, 인터넷 커뮤니티

이들의 삐뚫어진 직업의식을 보여주는 가장 최근 사례로 소녀시대 태연(28)이 낸 2중 추돌사고 이후 나온 피해자의 토로에서 드러난 구급대원과 간호사, 경찰의 태도를 들 수 있다.

지난 28일 서울 강남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8시쯤 태연이 몰던 벤츠 차량은 주행 중 앞서 가던 'K5' 택시를 들이받았고 이 충격으로 택시는 그 앞의 아우디 차량을 들이받아 2중 추돌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택시 승객 2명과 아우디 운전자 1명 등 3명이 다쳐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큰 외상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태연의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 측은 태연의 운전 부주의로 인한 사고를 인정하며 "현재 태연은 교통사고에 대한 조치 후 귀가해 안정을 취하고 있으며, 다친 곳은 없는 상태"라며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같은날 인스타그램에는 자신이 당시 사고의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글쓴이의 호소글이 올라왔다.

그는 "가해자가 유명 여자 아이돌이라는 이유인지 가해자 먼저 태워서 병원 가려고 피해자들더러 기다리라고 하질 않나, 경찰이며 구급대원이며 와서는 뒤에서 박고 앞으로 밀리면서 두번을 박아서 반파된 차와 환자들을 앞에 두고 병원 가셔야겠냐고 물어보질 않나"라며 경찰과 구급대원들을 질타했다.

이어 "택시 아저씨는 목 부근에서 피가 나는데, 그냥 까진 거라고 괜찮다고 하질 않나, 택시 아저씨가 안정할 수 있도록 구급차에 잠깐 앉아있으면 안 되냐고 물었더니 가해자(태연) 타야 한다고 못 타게 하고 가해자는 나와서 괜찮냐고 물어보더니 부하 직원 격려하듯 어깨 툭툭 치질 않나, 응급실 와서는 구급대원 하나는 '사진이라도 찍었어야 하는 거 아니냐'고 히히덕 거라질 않나, 간호사 한 명은 '요즘 길이 미끄러웠나 보다'고 하다가 맨 뒷차량(벤츠)은 병원 안 오셨냐고 하질 않나, 진짜 뭐 이딴 경우가 있느냐"고 태연을 비롯해 구급대원, 간호사의 무책임하고 무례한 태도를 지적했다.

그러나 29일 새벽 YTN은 당시 현장에 있던 차량 견인기사가 이에 반대되는 내용의 상황 묘사를 하는 인터뷰를 보도했다.

견인기사는 "구급대원들은 오자마자 사고 피해자들을 확인했다"며 "태연은 사고 직후 벌벌 떨면서 현장에 있었고 피해 차량 차주들을 비롯해 피해자들의 상태를 확인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후 도착한 태연의 매니저가 사건 현장을 정리했다"며 "태연은 사고 직후 본인뿐만 아니라 피해자들을 걱정하기만 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태연은 구급차 근처에는 가지도 않았다는 게 이 기사의 설명이다.

그는 또 "당시 피해 차량(택시) 승객은 여성 2명이었다"며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의 글이 그분의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분들은 가해자 차량 쪽을 쳐다보고 있었고 이후 구급차를 타고 병원으로 이동한 것으로 안다"며 "구급대원들은 모든 사고가 정리된 뒤 그제서야 연예인이었음을 확인하는 정도였다"고 말해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이와 상반되는 발언을 했다.

이렇게 논쟁이 불거진 가운데 택시에 타고 있던 또 다른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이가 인터넷 커뮤니티 게시판에 동료 피해자의 글과 같은 시각의 글을 올리며 태연에 대한 실망감을 표출했다.

그는 자신의 동료가 격앙된 상태에서 올리긴 했지만 글의 내용은 다 맞다며 당시 경찰과 구급대원이 피해자들에게는 신경을 쓰지 않았음을 강조했다.
 
아울러 태연에 대해 "가해자분(태연)이 어깨를 치셨던 사람은 저"라며 "정확한 상황은 가해자분이 차에서 내리시더니 저와 동료에게 '괜찮냐'고 물어보았고 제가 아무말도 안 하자(대답하기엔 짧은 시간이기도 했고 솔직히 사고를 내고 나선 운전석에서 나와보지도 않는 것에 화가 났다.) 제 어깨를 두번 툭툭 치고(마치 격려하듯이) 다시 차쪽으로 돌아갔다"고 알렸다

이어 "그때까지도 연예인이란 걸 몰랐고 젊은 분이 사과 대신 어깨를 쳐서 기분이 매우 상했다"고 불쾌함을 전했다.

이후 소방서 측이 내놓은 해명은 오히려 자신들의 원칙과 실제 현장 대응이 맞지 않았음을 인정하는 모양새가 됐다.

29일 오전 강남소방서 측은 스포츠조선을 통해 "구급대원이 우선순위를 둬 태연을 먼저 이송하려고 했는데, 잠시 후 태연이 '괜찮다, 조금 안정을 취하고 알아서 병원으로 이동하겠다'고 말해 이송하지 않았고, 부상이 있었던 나머지 3명 (아우디 운전자, 택시 승객 2인)만을 이송했다"고 설명함으로써 상대적으로 경미한 부상을 입은 것으로 보이는 태연을 먼저 돌본 정황을 사실상 인정했다.

"태연이 가슴통증을 호소해 응급환자로 보고 먼저 확인했다"는 소방서 측의 답변은 설득력이 부족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서 "태연을 가장 먼저 이송했다고 하더라도 '연예인 특혜'가 아니다"라며 "사고 현장의 구급에는 가해자와 피해자의 개념이 없다"고 강조했다.

똑같은 생명인 만큼 '억울한 피해자'를 먼저 보살피는 것이 아니라 가장 부상이 심각한 이를 우선순위로 한다는 게 소방소 측 설명이다.

그럼에도 사고 현장 대응은 이런 원칙과 달랐다는 비판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지난 27일 배우 배용준의 부인 박수진(오른쪽 사진)은 최근 논란이 된 신생아 중환자실 면회 특혜 논란에 대해 일부 사실을 인정, 사과문(왼쪽 사진)을 공개하고, 관련 항의글을 쓴 이에게 연락해 사과했다. 그러나 다음날 해당병원 측은 특혜를 준 적이 없다며 박수진과 반대되는 주장을 펼쳐 비난을 샀다. 사진=박수진 인스타그램, 김경호 기자

앞서 연예인 특혜 논란의 중심에 있던 이는 지난해 10월 첫째 아들을 출산한 배우 박수진(32)이다.

배우 배용준의 부인이기도 한 그를 둘러싼 특혜 논란은 지난 5월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시작됐다. 이 커뮤니티에는 서울 소재 한 대형병원에서 신생아 아들을 잃은 한 여성 A씨의 심정글이 올라왔다.

자신의 아이의 진료에 병원 측이 무책임했다는 해당글에 따르면 지난해 같은 병원에서 출산한 박수진은 면회 시간이 정해져 있고 부모만 제한적으로 출입이 허용된 중환자실에 간호사들의 배려(?)를 받으며 아이 조부모까지 데리고 수차례 왔다 갔다 하는 것을 A씨가 목격했고, 매니저까지 간식을 들고 들어갔다. 이에 논란이 일자 박수진이 연예인 특혜를 받아 인큐베이터 순서를 '새치기'했다는 루머까지 나왔다.

이에 지난 27일 박수진은 인스타그램에 자필 사과문을 올려 면회 규정을 어긴 사실을 인정하고 A씨에게 연락해 사과까지 했지만, 다음날 병원 측이 A씨도 아이 조부모와 면회를 했다고 주장해 다시 논란이 불거졌다.

A씨는 병원 측의 반박에 "아이 사망선고 들으러 들어간 게 면회냐"라며 한탄해 누리꾼들을 더 분노하게 했다.

뉴스팀 chunjaeh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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