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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톡톡 플러스] 청년층 절반 '월세살이'…평균 1300만원 빚 떠안고 산다

입력 : 2017-11-12 17:00:00 수정 : 2017-11-12 1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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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돈 없으면서 생각없이 결혼해 애까지 낳으면 죄가 되는 시대가 됐다"며 "지금 청년층은 베이비붐 세대의 희생양이다. 이 어둠의 긴 터널만 지나면, 우리도 일본처럼 구직자들이 '갑'인 세상이 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B씨는 "국내 대학들이 원래의 목적을 제대로 수행하는지 의문이다. 해외처럼 정말 학문을 위해 공부하는 지성의 상아탑이 되어야 한다"며 "작금의 대학은 사교육비 증가, 불필요한 빚만 늘리는 곳으로 전락했다"고 말했다.

C씨는 "이런 추세면 대학 포기하고, 차라리 기술 배우는 게 낫다. 대학 가봐야 학교법인과 교수들 배만 불릴 뿐"이라며 "남의 눈치보며 학자금 대출 받아 대학 가지말자. 남의 눈치보다 잘못하면 굶어죽는 세상"이라고 지적했다.

D씨는 "직업 전반에 대해 사회적 인식 변화가 필요하다. 그에 앞서 차별적 임금 제도부터 개선해야 한다"며 "막상 산업현장을 가보면 사람이 없고, 청년층은 일은 하지 않고 그 자리를 동남아 외국인 노동자들이 메우고 있다"고 전했다.

E씨는 "굳이 대학을 나오지 않아도 할 수 있는 일이 많은데 왜 학력을 따지는지 모르겠다"며 "학자금 대출만 아니어도 청년층이 지금처럼 팍팍한 삶을 살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상당수 청년층이 경제적인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는 가운데 특히 취업준비자금과 대출금 상환에 힘겨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금융위원회는 서민금융진흥원, 신용회복위원회, 자산관리공사와 함께 벌인 청년·대학생 금융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여론조사업체 한국갤럽에 의뢰한 이번 조사는 19∼31세 남녀 1700명을 상대로 지난 5월29일∼6월23일 이루어졌다. 대학생과 비(非)학생이 각각 850명이다.

현재 학업중이 아닌 비학생 가운데 5명 중 1명(19.7%)이 일을 하고 있지 않았다. 이들의 실업률은 9.2%로, 전체 실업률(3.4%)의 3배 수준이었다.

대학생은 4명 중 1명(26.6%)이 학업 시간 외 일을 했다. 근로대학생은 95.1%가 임시·일용직으로 일했다. 거의 모두 용돈·생활비 마련이 목적이었다.

◆근로대학생 95.1%, 임시·일용직으로 일한다

학생이든 아니든 4명 중 1명은 부모와 독립된 주거를 꾸렸다. 주거 형태는 △월세 51.0% △기숙사 19.5% △전세 13.6% △자가 11.0% △기타 4.8%다.

독립한 청년들은 주거비가 전체 지출의 약 20%를 차지했다. 월세 부담액은 월 31만1000원, 전세 부담액은 월 환산 15만1000원이다.

대학생의 월 평균 수입은 50만1000원, 지출은 102만2000원이다. 주요 수입원은 부모로부터 받는 용돈과 아르바이트, 지출은 등록금 등 교육비·생활비다.

비학생은 월평균 157만6000원을 벌어 89만3000원을 사용했다. 대학생과 비교하면 '흑자 살림'이지만, 60% 이상은 생활비나 취업준비자금 등으로 생활자금 부족을 호소했다.

◆수입 규모 작고 일정하지 않아…대출 연체하는 경우도 부지기수

이 때문에 비학생은 5명 중 1명(20.1%)이 금융권 등에서 돈을 빌렸다. 대출금은 평균 1303만원이다.

대학생은 10명 중 1명 이상(12.5%)이 대출을 경험했는데 주로 학자금 때문이었다. 대출금은 평균 593만원이다.

비학생 대출 경험자(850명의 20.1%, 171명)와 대학생 대출 경험자(850명의 12.5%, 106명)를 합산하면 전체의 약 16%인 277명이다.

청년들은 수입 규모가 작은 데다, 그마저도 일정하지 않은 탓인지 대출을 연체하는 경우가 많았다.

대출 경험자 가운데 비학생 15.2%(26명), 대학생 4.7%(5명)가 원리금을 연체했다. 전체의 11.1%다. 3개월 이상 중·장기 연체 경험률은 2.9%였다.

연체를 경험한 청년 3명 중 1명(32.3%)은 '신용불량자'인 금융 채무불이행 등록을 겪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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