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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짝 이벤트'로 시작…文대통령 '파격 의전'

입력 : 2017-11-07 18:14:30 수정 : 2017-11-07 18: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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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정상 ‘캠프 험프리스’ 방문 / 靑 밖 외국정상 영접 전례 없어 / ‘포괄적 넘어 위대한 동맹’ 과시 / 양국정상 등장에 장병들 환호 / 밴달 사령관 “韓 비용 부담 감사” / 文 “어려울 때 함께 피 흘린 친구” / 트럼프는 “위대한 협력 있을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 후 첫 한국 방문 일정은 ‘깜짝 이벤트’로 시작됐다. 한·미동맹의 상징인 주한미군 평택 기지 ‘캠프 험프리스’에 문재인 대통령이 먼저 도착해 트럼프 대통령을 맞이하는 파격 의전을 선보인 것이다. 국빈 자격으로 한국을 찾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최고의 예우를 갖추는 한편 북한 핵·미사일 대응을 위한 양국의 긴밀한 공조를 상징하는 행보라는 해석이 나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 경기도 평택 캠프 험프리에 도착해 문재인 대통령과 인사를 하고있다.
평택=남제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7일 전용기 에어포스원을 타고 일본을 출발, 이날 낮 12시18분 경기 오산 공군기지에 도착해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조윤제 주미대사 등의 영접을 받았다. 정부는 트럼프 대통령 도착과 동시에 21발의 예포를 쏴 국빈을 맞는 예우를 갖췄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전용 헬기 ‘마린원’을 타고 캠프 험프리스로 이동했다. 2007년 착공해 완공을 눈앞에 둔 이 기지를 미국 대통령이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앞서 문 대통령은 캠프 험프리스를 전격 방문, 한·미 장병과의 식사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을 맞았다. 방한하는 미국 대통령을 청와대가 아닌 미군기지에서 맞이한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문 대통령의 캠프 험프리스 방문은 규모 면에서 세계 최대이자 시설·배치 등에서도 세계 최고 수준의 해외 미군기지로 건설되고 있는 ‘주한미군 기지 이전사업’의 차질 없는 진행을 점검하고 단단한 한·미동맹과 철통 같은 공조체제를 확인하기 위한 것”이라며 “지난 7월 미 8군사령부가 캠프 험프리스로 이전을 완료한 후 대한민국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미국 대통령과 동행 방문함으로써 ‘포괄적 동맹’을 뛰어넘어 ‘위대한 동맹’으로 발전한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토머스 밴달 미8군사령관은 문 대통령에게 기지 상황에 대한 개괄적 보고를 한 뒤 “평택 기지는 한·미동맹을 향한 영원한 헌신의 상징”이라며 “‘왕관 위의 보석’ 같은 기지 건설비용(약 107억달러)의 92%를 부담해 준 한국과 한국 국민에게 감사의 뜻을 표한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 경기도 평택 캠프 험프리에 도착하고있다.
평택=사진공동취재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 경기도 평택 캠프 험프리에 도착해 문재인 대통령과 장병들에게 인사를 하고있다.
평택=남제현 기자


7일 오후 경기도 평택시 캠프 험프리스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미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 장병 오찬에 앞서 인사말을 하고있다.
평택=남제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 경기도 평택 캠프 험프리에 도착해 문재인 대통령과 병사식당에서 식사를 하고있다.
평택=남제현 기자
문 대통령은 한·미 장병과의 오찬이 예정된 기지 내 식당 앞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함께 입장, 한국군 병사 1명을 사이에 두고 한 테이블에 나란히 앉았다. 양국 군 최고 통수권자의 동시 등장에 양국 군지휘관과 장병들은 박수와 환호로 환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모두 반갑다, 좋은 음식이다, 고맙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어려울 때 진정한 친구를 알 수 있다고 한다”며 “여러분은 우리 대한민국이 어려울 때 함께 피를 흘려준 진정한 친구이며 한·미동맹의 든든한 초석이자 미래”라고 말했다. 이어 “함께 우리 한반도의, 나아가 동북아의 평화와 번영을 만들어 가자”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찬 자리에서 “(한국과) 위대한 협력이 있다”며 한·미 정상회담에서 자유무역협정(FTA) 개정 등 통상 문제를 주로 거론할 것임을 시사했다고 AP통신 등 외신들이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잠시 후 문 대통령, 그의 대표단과 함께 무역에 관한 미팅을 한다”며 “바라건대 그 회의가 잘 풀려서 우리가 미국 내에서 많은 일자리를 창출하게 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캠프 험프리스 방문을 마친 트럼프 대통령은 ‘마린원’으로 용산기지에 도착한 뒤 ‘비스트’(야수)라는 별칭이 있는 대통령 전용차량을 타고 청와대로 향했다.

유태영 기자·국방부 공동취재단 anarchy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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