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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이영학 원점 재수사, 범행 동기·방법 함구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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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10-18 18:57:30 수정 : 2017-10-18 18:5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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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 친구인 여중생을 유인해 살해한 뒤 사체를 유기한 혐의로 검찰로 송치된 ‘어금니 아빠’ 이영학(35·사진)이 살인 및 사체 유기 혐의에 대해서는 인정하면서도 범행 동기나 방법에 대해서는 함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북부지검 관계자는 18일 취재진을 만나 "경찰 조사에서 밝힌 진술과 비교해 변화가 있다. 조사 때마다 달라지는 모습이다"라면서 "이영학이 피해 여중생에게 수면제를 먹이고 추행한 동기가 밝혀져야 살해 동기 및 방법 등 범행 전반을 명확히 할 수 있고, 형량도 달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그래서 사건을 원점에서 재조사하는 중이다"라고 밝혔다.

경찰은 지난 13일 수사 발표 때 이영학과 그의 딸 이모(14)양의 진술을 토대로 이영학이 지난달 30일 딸의 초등학교 동창 A14)양을 중랑구 망우동의 자택으로 유인해 수면제로 먹이고 성추행한 뒤 다음날인 이달 1일 낮 12시30분쯤 잠에서 깬 A양이 저항하자 목을 졸라 살해했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경찰은 이영학의 범행 동기로 지난달 5일 자살한 아내의 부재로 성적 스트레스를 풀길이 없자 성욕 해소를 위한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이영학은 검찰 조사에서 A양을 성추행한 사실을 부인하지 않으나 구체적인 범행 방법 등에 대해서는 진술을 거부하거나 범행 시점 등 경찰 조사에서 한 진술을 수시로 바꾸고 있다는 게 검찰의 전언이다. 검찰에 따르면 이영학은 지난 5일 수면제를 과다 복용한 상태로 검거됐던 점을 들어 처음 경찰 조사에서 범행 당시 상황을 명확히 진술하지 못했다는 취지로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이영학이 횡설수설하지 않고 논리적으로 자기 입장을 진술한다"며 "다만 기억하는 사실을 일부 말하지 않는 것으로 의심된다"고 했다.

검찰 관계자는 "(피해자가) 죽었으니 사체 유기는 명백한 동기가 있는데 왜 살해했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합리적인 결론을 내릴 정도로 판단할 수 없다"며 "추행을 인정했더라도 '어떻게 했느냐'에 대해 말을 안 하면 법률적으로 인정이 안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원점에서 재수사하고 있다고 봐도 된다. 이영학의 왔다갔다하는 진술이 중요한 게 아니라 그 진술을 뒷받침할 정황, 그런 부분들을 많이 확인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검사 1명이 사건을 전담하는 일반 사건과 달리 검찰은 북부지검 형사2부 김효붕 부장검사와 같은 부 소속 검사 2명으로 수사팀을 꾸렸다. 검찰은 이달 22일 만료되는 이영학의 구속 기간을 1차례 연장할 계획이다.

수사팀 구성과 별도로 검찰은 현재 경찰에서 수사 중인 아내 최모(32)씨의 투신 사망 사건과 성매매 알선 등 추가 의혹이 조사되면 이영학의 추행 동기를 규명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이영학의 아내 최씨가 지난달 6일 숨진 채 발견된 사건을 '자살'로 확정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검찰 관계자는 "현재 이영학을 ‘자살 방조‘ 혐의로 보고 있는데, 자살 방조는 아내 최씨가 자살했다는 것을 전제로 한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자살‘로 확정짓지 않고, 그저 ‘변사’ 단계로 보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라고 말했다. 아내 최씨 부검 결과 머리 부위에서 투신과 무관한 상처, 즉 폭행 흔적이 나온 바 있는 만큼 자살이 아닐 수도 있다는 얘기다. 검찰 관계자는 "(아내가) 떨어져 사망했는데 (이영학) 본인은 별로 당황하지 않고, '유서'라고 있는데 내용이 상식과 다르고, 일반적인 자살 변사는 이렇지 않다"고 설명했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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